야, 일제히 협상 뜻 밝히자
여, “환영” 조기추진 표명
27일 원내대표 회동 전망

▲ 자유한국당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이 조만간 시작될 전망이다. 원구성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전반기 국회가 종료된 지난 5월 30일 이후 27일째 계속되는 입법부 공백 사태가 국정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는 비난여론이 일자 6·13 지방선거 참패의 충격으로 혼란에 빠졌던 자유한국당을 비롯해 야당이 25일 일제히 원구성 협상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환영의 뜻을 밝히며 조기 협상 의지를 표명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금주부터는 후반기 원구성과 산적한 민생현안에 대해 한국당이 정책정당으로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이번 주를 기점으로 원 구성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평화와 정의 모임의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최소한 27일부터는 원 구성 협상을 시작해 늦어도 7월 초에는 원 구성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오후 김관영 새 원내대표를 선출함에 따라 조만간 원구성 협상 방침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바른미래당은 그동안 원 구성 협상을 통한 국회 조기 정상화를 촉구해왔다.

민주당은 원구성 협상에 나서겠다는 야당의 입장표명에 대해 크게 환영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만시지탄이지만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 “오늘부터라도 빨리 접촉해서 원 구성 일정을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오는 27일께 원구성을 위한 여야 원내대표간 회동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른미래당이 이날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한 뒤 26일에는 주요 정당과의 상견례 및 업무 인수인계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민주당 원내대표단은 같은 날 오후 지방 현장방문 일정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협상이 시작되면 국회의장단 및 18곳의 상임위 위원장 배분을 둘러싼 협상이 가장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원내 1당인 민주당은 관례에 따라 문희상 의원을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한 상태지만, 민주평화당은 자유투표를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이 1당이기는 하지만 의석구도는 여소야대(與小野大)이기 때문에 표결 시 전반기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상임위원장의 경우에는 의석 규모에 따라 민주당 8곳, 한국당 7곳, 바른미래당 2곳, 평화와 정의 의원모임 1곳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 민주당 입장이다. 그러나 평화와 정의 모임은 상임위원장 2곳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여야가 원구성 협상에 착수한다 해도 사실상 협상이 끝나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릴 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원구성 협상 진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시차를 두고 7월 국회를 소집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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