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일 신녕초 교사 ‘선생님께 쓰는 편지 공모전’ 장관상
도시락과 바꾼 자장면 추억 그려… “따뜻한 교사 되고파”

▲ 신녕초등학교 김영일(맨 오른쪽 )교사가 ‘제10회 선생님께 쓰는 편지 공모전’에서 발표한 ‘자장면과 도시락’이 여성가족부 장관상(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자신의 23년 전 담임교사였던 박선섭(가운데) 교사와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

현직 교사가 23년 전 자신의 스승에게 쓴 한 장의 편지가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는 지난 22일 신녕초등학교 김영일 교사에게 ‘제10회 선생님께 쓰는 편지 공모전’ 여성가족부 장관상(최우수상)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영일 교사는 ‘자장면과 도시락’이라는 주제로 자신이 초등학교 6학년 시절, 자신의 담임 선생님이 자신의 도시락과 당신의 자장면을 맞바꿔 먹었던 사연을 편지로 적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기 힘들었을 때, 한 그릇의 자장면으로 반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학교 생활이 즐거워졌다며, 그 날 이후 교사의 꿈을 향해 정진할 수 있었다는 내용이다.

수상 소감에서 김 교사는 “오늘 저녁에는 선생님과 자장면을 함께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며 “선생님과 같은 따뜻한 교사가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편지를 받은 박선섭 당시 담임교사는 “23년이라는 시간 동안 좋은 기억으로 간직해줘서 고맙다”며 “마냥 어리게만 보였는데 나보다 더 훌륭한 교사가 된 것 같아 뿌듯하다”는 소감을 전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바름기자

    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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