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립미술관 9월9일까지

▲ 정지현作 ‘일상’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오는 9월 9일까지 제4전시실에서 제13회 장두건미술상 수상작가인 정지현 초대전 ‘그 사람들(The People)전’을 개최한다.

지난해 2017년 장두건미술상을 수상한 정지현(39) 작가는 종이와 목탄이라는 단순한 재료를 사용해 사회적, 정치적 현실로서 존재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평면 작품 20여 점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정 작가는 현대회화의 주제에서 벗어나 있는 대상, 즉 농촌 풍경과 그 풍경의 진실을 대변하는 사람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 정지현作 ‘일상’
▲ 정지현作 ‘일상’

목탄으로 섬세하게 피워낸 각 장면에는 일하는 사람이 등장한다. 나무에서 과일을 따거나, 들녘에서 곡식을 수확하고, 나무에 올라가 나뭇가지를 정리하거나, 연막 소독기로 길과 야산을 방역하고, 토지를 측량한다.

각각의 장면을 연출하고 있는 이들의 ‘일(work)-상(image)’이 구현하는 일상은 모두의 일상이 아니다. 조형과 서사적 구조로 정서적 완결성을 획득한 풍경은 누군가의 삶을 묘사하고, 그 삶은 신화처럼 다가온다.

탄생과 생존을 위해 치열했던 신들의 갈등이 저 멀리 아득한 기억처럼 존재하듯 그곳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화폭 위에 신화처럼 모습을 드러낸다.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지현 작가는 영남대 한국회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동시대의 사회·정치적 문제를 고민하고 성찰한 결과를 일상적 주변 풍경으로 담아내고 있다. 5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청주창작스튜디오, 가창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로도 활동했다.

한편, 장두건미술상은 포항 미술문화의 초석을 이루고 한국미술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초헌 장두건(草軒 張斗健·1918~2015) 화백의 예술 업적을 기리고 지역 미술문화 발전을 위해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 2005년부터 전 장르에 걸쳐 매년 공모를 통해 우수한 포항 지역작가를 배출해온 장두건미술상은 2016년부터 대구·경북으로 응모범위를 확대해 미술상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미술상 수상작가를 선정한 그 이듬해 포항시립미술관에서는 개인전을 지원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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