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유통 개선 간담회서
농민 질문에 일일이 응답
농산물 유통구조와 관련
걱정없는 농촌 조성 약속
정책 발상의 전환 강조도

“경북의 농촌 여건은 괜찮은 편이나 판매·유통 등은 어려운게 사실이다” “6차산업에 대해 농민은 물론이고 도시민도 잘 모른다. 홍보 좀 잘 해달라” “양파가격이 떨어져 많이 힘들다. 판매촉진을 좀 해달라” “기반이 없는 청년들이 농촌에 정착하도록 많은 지원을 해달라” “통합브랜드가 좀 더 내실있게 운영되도록 지도가 필요하다”

경북 농업인들이 21일 오후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자(이하 당선자)를 만나 쏟아낸 현장의 목소리다.

간담회에는 농산물전문가와 지역의 진남고추장 대표를 비롯, 수미당 대표, 자두·사과 생산농가를 포함한 농협조합장 등이 참석했다.

이철우 당선자가 “따로 인수위를 꾸리지 않는 대신 당면 현안에 대한 현장 자유토론을 통해 도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정책에 담겠다”고 밝혀, 6회의 토론회 가운데 첫 번째 주제인 ‘농식품 유통구조 개선 간담회’가 이날 군위의 농민사관학교에서 열렸다.

이철우 당선자는 농민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하며, “앞으로 많은 전문가와 상의해 도정을 시작하려 한다. 오늘 간담회는 농산물 유통구조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계기로 삼고, 현장의 목소리를 모아 농민들이 유통 걱정없는 판매처를 확보하도록 큰 틀을 만들어 내겠다”고 약속했다. 또 “토론이 탁상공론으로 끝나지 않고 현장의 문제점을 바로 잡도록 전 공무원을 독려해 걱정없는 농촌을 만드는데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농업인들이 농사에 전념하고, 판매는 유통전문기관이 책임지는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을 민선7기 농정 핵심 과제로 정해 취임과 동시에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철우 당선자는 인사말에서 “농가인구 중 65세 이상이 46%를 넘어서는 등 경북농업의 가장 큰 문제는 고령화다. 모든 산업이 그러하듯 고령화는 산업 발전 동력을 약화시킬 수밖에 없다”며,“농업발전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결국 청년들에게서 답을 찾아야 한다. 청년 스스로 ‘농촌에서 살고 싶다’고 느낄 수 있는 진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가령 고령의 농부는 주주가 되고, 청년들은 월급을 받으면서 공동으로 농지를 관리하는 새로운 발상의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구체적인 대안까지 제시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토론이 시작된 뒤 이 당선자는 “배추 1포기 가격은 1천400원인데 생산자 손에는 겨우 292원정도 돌아온다. 5단계가 넘는 유통구조 때문이다. 난립해 있는 마케팅 시스템도 개선이 필요하다. 사과만 해도 101개의 개별 브랜드가 있다. 무분별한 마케팅이 가져온 과당 경쟁이 농민의 손해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정책도 마찬가지다. 여러 단계 거치지 않고 직접 와서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유통구조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 당선자는 또 “6차산업화의 물결은 경북농업에 있어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청년 농업인들은 6차산업화의 트렌드에 맞춰 생산-가공-판매의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며 “문제의 핵심은 품질은 좋은데 잘 팔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잘 지은 농산물을 제값도 받고, 다양한 시장에 판로도 개척해 줄 수 있는 종합적인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즉 농산물 유통과 관련 구조적인 문제점을 개선하는 등 통합마케팅 체계를 마련,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을 지원해주는 컨트롤 타워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당선자는 이날 오전 한국수력원자력(주) 본사를 전격 방문했다. 이 당선자는 “한수원이 지난 15일 원전 1호기를 지역주민의 동의나 협의 없이 조기 패쇄 결정한 것은 지역주민을 전적으로 무시한 처사”라고 유감을 표명하고, “원전 조기 폐쇄 결정에 따른 일자리 축소, 세금 및 법정지원금 감소 등 지역경제 손실에 대한 특단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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