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서 흉기 훔친 20대女
길가던 70대 노인 찔러

포항에서 20대 여성이 지나가는 행인을 칼로 찔러 살해하려 한 ‘묻지마’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최근 포항의 한 약국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이후 불과 며칠만에 지역에서 유사사건이 발생하면서 지역사회에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포항북부경찰서는 지나가는 행인을 칼로 찌른 혐의(살인미수)로 허모(25·여)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허씨는 지난 16일 오후 8시 15분께 포항시 북구 항구동의 한 인도에서 A씨(75·여)를 아무 이유없이 칼로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인근 마트에서 범행도구를 훔친 뒤 주변을 서성이던 허씨는 같은 마트에서 물품을 구매하고나서 집으로 향하던 A씨를 발견, 뒤따라가 등을 찌른 뒤 도주했다. A씨는 중상을 입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탐문수사를 통해 주거지에서 허씨를 긴급체포했다. 허씨와 A씨는 한 번도 마주친 적 없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허씨는 정신분열증세를 보이며 “말을 듣지 않아 화가나서 찔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9일에는 정신과 진료 전력이 있었던 40대 남성이 포항시 남구 오천읍의 한 약국에 들어가 약사와 종업원 등 2명을 칼로 찌른 사건이 있었다. 이 중 복부를 심하게 다친 종업원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안타깝게 숨졌다.

지역에서 강력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포항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시민 박모(42)씨는 “편하게 걷던 길도 이제는 마음대로 못 걸을 것 같다”며 “지진 이후 조금씩 안정세를 찾아가던 포항이었는데, 지금은 무섭다”고 말했다. /이바름기자

    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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