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 월드프리미엄(WP)제품인 기가스틸로 만든 차체.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월드 프리미엄(WP)’ 제품 판매에 올인하고 있다.

WP 제품은 지난해 포스코의 매출, 영업이익을 견인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WP 제품이란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한 세계 수준의 기술력과 경제성을 갖춘 ‘월드 베스트(WB) 제품’, 고객 선호도와 영업이익률이 높은 ‘월드 모스트(WM) 제품’의 총칭이다.

포스코는 쌍용자동차 G4 렉스턴에 프레임 보디 최초로 1.5기가파스칼급의 고강도강을 적용했고 삼성자동차 SM6에도 WP제품인 기가스틸을 사용했다. 콘크리트 대신 철강을 쓴 인도네시아 고가 고속도로 건설사업도 수주했고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벌크선에 세계 최초로 고망간강을 적용한 연료탱크도 개발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경기장에는 STS 커튼월 마감재도 사용했다.

포스코는 관계사들과 함께 전기차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전기차용 강판(포스코)부터 전기차 모터(포스코대우), 전기차 배터리 소재(포스코켐텍·포스코ESM), 전기차 충전 플랫폼(포스코ICT)까지 전기차를 구성하는 필수 소재를 공급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포스코가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차량 경량화 추세를 겨냥해 개발한 기가스틸 판매량은 2016년 25만t, 지난해 30만t 등 최근 2년 새 연평균 20%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가스틸은 ㎟당 100㎏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차세대 강판이다. 무게 1t가량의 준중형차 1천500대를 가로 10㎝, 세로 15㎝의 손바닥만 한 크기 기가스틸에 올려놔도 견딜 정도다. 충격에 버티는 힘을 나타내는 인장강도가 1기가파스칼에 가까워 기가스틸로 이름 붙였다.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차 등 국내는 물론 제너럴모터스(GM)와 혼다 등 글로벌 메이커도 포스코의 기가스틸을 쓰고 있다.

포스코대우는 포스코가 생산 중인 최고급 무방향성 전기강판 하이퍼 엔오를 소재로 전기차용 고효율 구동모터 코어를 제작해 주요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에너지 효율이 높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친환경 소재다.

포스코는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분야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포스코는 전남 광양 포스엘엑스 공장에 국내 최초로 수산화리튬 생산라인을 준공해 지난달 생산에 들어갔다. 수산화리튬은 탄산리튬과 함께 리튬 2차전지의 필수 소재로 전기차 배터리 등에 쓰인다.

포스코 관계자는 “WP 제품은 이미 세계적 철강재로 그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면서 “올해 WP 제품 판매량을 1천890만t까지 늘리고, 내년까지 전체 제품 가운데 WP 제품 비중을 60~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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