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채용비리 관련
“기소 여부 주중 확정”

‘김경룡 대구은행장 내정자의 운명은 검찰의 손에.’

지역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김경룡 대구은행장 내정자의 취임식 진행 여부가 이번주 내로 결정될 전망이다. 대구지검 최태원 2차장검사는 18일 “대구은행 채용비리 사건과 관련돼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김경룡 대구은행장 내정자 등의 기소 여부를 이번주 내로 확정지을 예정”이라며 “아들의 부정채용을 청탁한 것과 관련된 경산시 오모 국장의 혐의 등도 이번주 내로 수사를 마무리하고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최 차장검사는 또 “혐의와 소명과 관련해서 김경룡 대구은행장 내정자의 신분이나 상황에 상관없이 원칙대로 수사했다”면서 “이날 박인규 전 대구은행장에 대한 소환조사를 실시하는 등 채용비리와 관련된 마무리 수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검찰의 의견을 종합하면 김 내정자의 신병처리를 두고 검찰이 막판 고심에 돌입한 것으로 판단된다. 경산시 금고 유치를 통해 승진한 데다 이와 관련돼 채용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김 대구은행 내정자의 취임 여부는 검찰의 손에 달린 셈이다. 지난 17일 대검이 발표한 은행채용비리 발표에서 김경룡 대구은행장 내정자의 이름이 등장하지 않아 ‘조만간 취임식이 개최되지 않겠느냐’는 은행측의 희망섞이 전망은 다시 안갯속으로 들어갔다.

검찰은 이번주 대구은행 채용비리 사건을 마무리하면서 박인규 전 행장과 부정채용 청탁자인 오 국장에 대한 혐의를 추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은 채용 청탁자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몇차례 조사했지만, 범죄혐의를 입증할 뚜렷한 혐의점을 찾지 못해 이른바 ‘심증은 가는데 물증이 없는 ’상황에 봉착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청탁자들이 위법을 무릅쓰고 대구은행에 채용을 청탁했는지 입증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채용 청탁자에 대한 추가 기소는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 대구은행 채용비리 수사는 그동안 관행처럼 여겨져 왔던 사회적 연줄을 통한 부정채용이라는 잘못된 관행을 정리하는 한 과정”이라며 “과거와 절연하는 도상에 있는 것으로 봐야 하고 이것이 민간 부문으로 확대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김영태기자

    김영태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