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타고 나갈 구급차가 없다구멍 뚫린 긴급구조구급 활동
경북 도내 필요 소방인원
30%나 부족해 충원 시급
구급 인원 중 60%만이
3인 탑승 기준에 충족
황영우기자  |  hy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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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8.06.18   게재일 2018.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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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역의 소방인력과 차량 등이 부족해 일선소방서의 긴급구조구급활동에 공백이 발생하고 있어 제도개선이 시급하다.

이와 관련, 경북도소방본부에서는 오는 2020년까지 5개년 현장 소방력 부족을 보충할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계획이 추진되는 사이 발생하는 부족한 ‘구조의 손길’로 인해 시민들의 생명이 위험에 방치되고 있다.



□ 구조구급의 사각지대

지난 4월 26일 오후 7시 45분께. 포항시 남구 오천읍에 사는 이모(84·여)씨는 갑자기 어지러움을 느끼며 자택에서 홀로 쓰러졌다. 평소 건강검진에서도 아무런 이상이 없던 이씨로선 갑작스런 이상증세에 당혹감을 느꼈다.

온몸이 마비됐고 주위에 사람들도 없어 위험천만했던 상황. 다행히 주기적으로 방문하던 동네이웃들이 이씨를 발견해 긴급히 관할 소방서로 신고했다.

문제는 해당 소방서인 오천안전센터에서 때마침 화재발생으로 인한 출동으로 인원이 없었다. 화재는 마찬가지로 관할 지역인 남구 인덕동 인덕초등학교 인근 창고에서 같은날 오후 7시 42분께 발생했다. 이에 구급차량 등 출동지령을 담당하는 경북도소방본부에서는 다른 안전센터인 경주양북지역대에 구급지령을 내렸다.

지난해 말 제천과 밀양 화재 등 대형 사고 이후에 공문으로 화재 발생시에는 인근 5개 센터가 지원을 가야하기 때문이다. 차로 3분 거리인 오천안전센터에 비해 거리가 먼 경주에서 출발해 결국 오후 8시 28분께가 되서야 구급차는 현장에 도착했다.

이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병원에서는 검사 후에 “피를 너무 많이 흘렸고, 수술해도 생명 연장 밖에 되지 않을 것 같다”라는 소견을 냈다. 쓰러진 후 30분동안은 의식이 있었지만 구급차를 타고 온 병원에서는 결국 의식을 잃어버린 이씨.

이로 인한 후유증 탓일까. 결국 이씨는 지난 9일 새벽, 병원에서 뇌출혈 증세로 세상을 떠났다.

제보자 A씨는 위와 같은 내용을 말하며 “구급차가 조금 더 일찍 왔더라면 어머니가 무사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연구 에스포항병원 뇌·혈관 병원장은 “뇌졸중 발생 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병원으로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뇌출혈도 마찬가지이고 뇌경색의 경우에도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 소방인력과 차량 부족이 만든 소방력 공백

포항남부소방서는 현재 8개의 안전센터가 운영중이다.

센터별로는 구급차가 1대씩 있고 소방차가 적게는 2대에서부터 많게는 5대까지 마련돼 있다. 포항남부소방서 기준으로 지난 5월 한달간 총 1142건의 구급 출동과 총 68건의 화재 출동을 했다. 일평균으로 계산하면 구급은 하루 4.75건, 화재는 하루 0.28건이다.

기타 잘못된 신고 출동 건수까지 포함한다면 현재 센터의 소방력으로는 대처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한 1대뿐인 구급차가 화재현장이나 기타 구조현장에 나가게 되면 그사이 발생하는 다른 긴급환자들은 구조로부터 멀어질 수 밖에 없게 되어 있다.

더욱이 심장마비처럼 3분 골든타임’을 요하는 상황이나 뇌출혈 등 다른 질환도 시급히 병원으로 옮겨지지 않으면 후유증 발생에서부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포항남부소방서 관계자는 “현재 경북도지역에 부족한 소방인원 등이 약 30% 정도다”며 “구급차를 더 들인다 해도 현 인원으로서는 운영도 힘든 실정이다”고 말했다.



□ 소방력 개선 대책

18일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3월에 ‘소방력 기준’이 개정됐다.

이 기준은 각 도시별로 관할구역 면적, 인구 수 , 소방 대상물, 특수차량 유무 등으로 항목을 분류해 점수를 채점해 소방인력을 배치하는데 판단되는 지침이다.

기준은 1∼3등급으로 나뉘며 1급은 본서에 81명, 2급은 본서에 69명, 3급은 본서에 52명이 배치된다. 현재 포항시에 소재한 북부소방서와 남부소방서는 각각 2급으로 지정돼 있다.

하지만 일선 소방관들은 “소방인력도 부족하고 차량 등 장비도 모자란다”며 “이에 따른 개선이 조속히 마련되지 않으면 구조 공백으로 인한 헛된 희생자는 계속 생겨날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정부는 전국적으로 소방 인력 2만명이 부족한 것으로 추산했다. 경북도소방본부는 이에 따라 ‘2018∼2020년 5개년 현장 부족 인원 충원 계획’을 수립,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에는 소방 인력은 물론 장비 등의 충원에 대해서도 포함하고 있다.

경북도소방본부 관계자는 “과거 2교대 근무에서 3교대 근무로 바뀔 당시 충원에 필요한 소요 인력이 예산 등의 이유로 덜 충당됐다”며 “경북도내에 구급인원 중 60%만이 3인 탑승 기준을 충족하고 나머지는 2인 탑승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인 탑승의 경우 해당 인원들이 휴가 등도 제대로 가지 못하고 있다”며 “구급차를 각 센터별로 2대로 늘리는 것과 소방인력 충원 등이 5개년 계획에 포함돼 있으니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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