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에 그린 방패연 그림 250여점
안동 예미정서 30일까지 선보여
40여년 외길…전통적 정서 오롯이

▲ 이종옥 선생이 ‘충무공 이순신장군 신호연’을 양손에 들고 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예미정 제공

[안동] 국내에서 유일하게 방패연 그림을 그리는 이종옥 명인의 연그림 전시회가 안동 예미정에서 열리고 있다.

18일 예미정에 따르면 전통방패연 연구소인 강호연가와 전통문화콘텐츠개발사업단은 예미정 본채와 별채 한옥의 벽면을 이용해 이종옥 명인의 연그림 방패연 전시회를 개최했다. ‘평화의 꿈, 하늘 높이 날아라’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번 전시회는 의성 세계연축제집행위원회와 예미정, 안동간고등어 후원 아래 이달 30일까지 이어진다.

전시회에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서해에서 왜적을 물리치면서 장군선에서 예하 거북선과 판옥선 만호들에게 명령을 하달할 때 사용한 긴꼬리 눈쟁이 등 신호연 30여 종류도 전시하고 있다. 또 이를 토대로 한 전통문양 창작 예술연을 비롯해 용연과 단청연, 태극연, 탈연, 육각연, 삽살이연 등 250여 종류의 방패연 그림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한가운데 구멍이 뻥 뚫려 있는 방패연을 도화지 삼아 기하학적 도형과 전통 문양 및 갖가지 그림을 표현하는 등 새로운 회화 방식의 시도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종옥 명인은 “창호지와 대나무살로 만든 방패연은 우리나라 고유의 연”이라며 “방패연 그림은 목조 한옥을 짓고 단청을 입히는 것처럼 하얀색 방패연 한지에 채색을 가해 한국인의 전통 문화적 정서를 고스란히 입혔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남 통영 서피랑에서 출생한 이종옥 씨는 조부와 부친으로부터 방패연 제작기법을 전수받아 40여 년 동안 방패연으로 한 우물을 파온 전통 연그림 전문가다. 서울 석촌호수연대회와 용인백상배연대회, 의성세계연축제, 프랑스 세계연대회 등 국내외 다양한 연 행사에 우리나라 방패연을 출품해 호평을 받았다.

/손병현기자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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