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입주율 7개월째 70%대
세입자 없고 살던 집 안팔려 ‘발동동’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7개월째 70%대에 머물고 있다. 입주시점까지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거나 기존 주택이 팔리지 않아 입주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5월 입주기간이 만료된 전국 아파트 단지의 입주율은 74.5%로 집계됐다. 더구나 입주율이 전월 76.3%보다 1.8%p 더 떨어지면서 ‘빈집’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가고 있다.

입주율은 조사 당월 입주기간이 만료된 분양 단지 가운데 잔금까지 모두 납부한 비중으로, 입주자모집공고 시 미분양분은 제외하고 집계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85.4%, 지방은 72.2% 수준이다. 제주가 68% 수준으로 가장 낮은 입주율을 기록했다.

미입주 사유는 ‘세입자 미확보’가 38.7%로 가장 많았고, 기존 주택매각 지연(32%), 잔금대출 미확보(12%) 등의 순이었다.

이달 입주 전망도 어둡다. 6월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는 59.4로 전월(71.5) 대비 12.1p 하락해 지난해 7월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HOSI는 주택사업자가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단지의 입주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전망이 어둡다는 의미다.

특히 울산, 강원, 경남 지역은 처음으로 전망치가 40선까지 떨어져 입주리스크에 대한 선제적인 관리가 요구되는 실정이다.

6월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은 전국 84개 단지, 총 4만3천379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이 40개 단지 2만5천831가구, 지방이 44개 단지 1만7천548가구다. 수도권은 5월 대비 1만2천138가구, 지방은 1천972가구가 늘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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