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경북도지사 당선에
공무원사회 긴장감 돌아
핵심 공약 변화 더불어
책임의식 상당히 강조
고위직 인선 등 설왕설래

새 경북도지사에 이철우 전 의원이 당선되면서 경북도 공직 사회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약 3~4개월 전부터 도지사 자리를 두고 시작된 예비경선을 비롯, 메인게임 등 지루한 선거과정이 끝나고 당선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철우 당선자가 자유한국당 경선에서 승리했을 때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현실로 다가온 만큼 공무원들, 특히 고위직은 향후 자신의 입지에 대한 셈법을 구사하면서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당선자가 지난 2005년 12월 당시 이의근 도지사시절 정무부지사로 발탁돼 김관용 도지사 첫 임기 초반까지 약 2년 2개월 동안 도에서 근무했다. 10여년이 지났지만 그 시절 같이 근무한 공직자도 현직에 있는 등으로 인해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철우 당선자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도 공직자들 사이에 큰 동요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당선자가 치밀하면서도 꼼꼼하고, 책임의식과 현장을 중시하면서 소통행정에 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출근하지 마라, 현장에 답이 있다’는 책도 펴냈듯, 현장을 강조하면서 부하 직원들의 말을 경청해, 소통을 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 당선자의 좌우명은 ‘수처작주 입처개진 (隨處作主 立處皆眞)’으로 공직자의 책임의식을 상당히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디서든 스스로 주인인 되어서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근본이다’라는 의미로 주인의식을 강조하는 편이다. 대충 업무를 때우는 타성에 젖은 공무원은 긴장의 강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 당선자가 김관용 지사의 여러 정책을 이어받겠다고 누누이 밝혀왔듯, 인사에서도 엄청난 파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마음을 가다듬고 있다. 취임 이후 7월 중하순경 정기인사를 단행한다. 관심을 끄는 것은 산하기관장인 경제진흥원장 인선이다. 경제진흥원장은 최근 김대유 원장이 4개월만에 하차하면서 이 당선자의 첫 고위직 인선이 된다. 내부승진이 될지 아니면 선거캠프나 외부에서 영입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제진흥원장은 도 산하기관중 관광공사, 개발공사와 더불어 빅3기관 중 하나다.

또 이 당선자가 공약에서 밝혔듯 △일자리 창출 △부자농어촌 만들기 △이웃사촌 복지라는 3대 목표를 제시한 만큼 일자리, 농축산, 복지분야 등에서 수장을 비롯 적극적이고 능력있는 사람을 인선하기 위해 심사숙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농업인 기본소득을 검토하고, 월급제 등 소득안정화 정책을 확대하기 위해 힘을 쏟겠다”고 공약해 농축산국이 향후 위상이 어떤 식으로든 강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문화관광공사를 설립해 경북 전체를 유기적인 글로벌 문화관광 수용체계로 갖추고, 농수축산업유통공사를 설립해 생산과 판매가 걱정없는 농어촌을 만들겠다고 호언한 만큼 이를 위해서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분야에서도 기존 복지정책과 다르게 공동체 복지를 지향하고, 시군과 더불어 매칭형 복지를 도입, 공동체 정신을 확산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 분야에서도 상당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특히 동해안을 우리나라의 새로운 중심 관문으로 육성하고, 동부청사 건립, 스마트해양도시 건설 등 소외된 동해안을 상전벽해 수준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혀 동해안본부의 약진도 예상되고 있다. 현재 환동해본부는 당초 포항 등 동해안권 시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권한이 적어 어느 정도의 실제권한 부여 등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당선자는 동해안권 유세 과정에서 “재임기간 중 절반을 포항에서 근무하겠다”고 밝힌 것도 실행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이철우 당선자는 ‘인수위’를 꾸리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당초는 거부감을 풍기는 ‘인수위’라는 용어 대신 이름을 바꾼 사실상의 ‘인수위’를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과거 정무부지사를 경험한 만큼 인수위를 구성하지 않기로 최종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훈기자

    이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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