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이강덕 시장 당선인
2위 민주당 허대만 후보와
1만9천여 표 差 ‘박빙 승리’
도의원, 8곳 중 2곳 차지
기초의원, 8명 무더기 당선

포항의 정치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6·13 지방선거에서 전국을 강타한 더불어민주당 열풍이 포항에도 손을 뻗친 것이다.

먼저 포항시장 선거는 자유한국당 이강덕 후보가 전체 투표수 25만9천375표 중 12만7천592표를 득표하며 50.05%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으나 10만8천127표(42.41%)를 얻으며 2위를 차지한 민주당 허대만 후보와의 표차가 1만9천465표에 불과했다. 이 당선인이 4년 전 처음 출마해 전체 투표수 21만5천469표 중 14만1천154표로 66.75%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2위 후보인 무소속 이창균 후보를 10만26표차로 따돌린 것과는 확연하게 다른 결과다.

광역·기초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이 당선을 끌어내며 이변이 더 두드러졌다.

8개 지역구에서 8명의 당선인이 배출되는 경북도의원 포항지역 선거에서는 2명이 민주당 소속이었다.

40대 정치 신인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포항시 제8선거구(효곡동·대이동)에서는 민주당 김상헌 후보가 개표 초반부터 경쟁 후보인 한국당 정우영 후보를 멀리 따돌렸다. 줄곧 선두를 유지해 49.90%의 득표율로 40.50%의 정 후보를 9.4%포인트 차로 이겼다.

제7선거구(오천읍·구룡포읍·동해면·장기면·호미곶면)의 민주당 이재도 후보는 재선의원인 한국당 이정호 후보와의 맞대결에서 개표 후반까지 엎치락 뒤치락 접전을 펼치다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52.87%의 득표율로 47.12%의 이 후보를 5.75%포인트 차로 제쳤다.

두명의 당선인은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열린 지난 1995년 이후 포항 지역구 광역의원으로는 최초로 민주당 공천을 받고 당선에 성공한 기록을 세웠다.

12개 지역구에서 28명의 당선인이 배출되는 포항시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출마한 10명의 후보 중 8명을 무더기로 당선시키는데 성공했다.

민주당 열풍을 이끈 선두주자로는 4년전 치러진 제6회 지방선거에서 최초의 지역구 포항시의원이 된 바 있는 김상민 후보가 꼽힌다.

김 후보는 포항시 바선거구(장량동)에 출마, 44.11%의 압도적인 지지로 재선에 성공했다. 2위 한국당 배상신 후보(25.38%)와의 격차는 무려 18.73%포인트였다.

비례대표로 4년간 의정활동을 펼치다 지역구인 타선거구(효곡동·대이동) 후보로서 재선에 도전한 박희정 후보의 활약도 돋보였다. 박 후보는 2위 당선자인 한국당 이석윤 후보(21.56%)의 두 배에 가까운 42.69%를 얻으며 손쉽게 재선의원 타이틀을 달았다.

다선거구(용흥동·우창동·양학동) 김만호 후보, 마선거구(죽도동·중앙동) 정종식 후보, 자선거구(연일읍·대송면·상대동) 주해남 후보, 차선거구(오천읍) 박칠용 후보 등 4명도 각 선거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사선거구(동해면·청림동·제철동) 허남도 후보, 카선거구(구룡포읍·장기면·호미곶면) 이준영 후보 등 2명은 각 선거구에서 1위에 오르는데는 실패했지만 당선 커트라인(의원정수 각 2석) 안에 포함되며 당선에 성공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선거 이전부터 예전과는 다른 분위기를 감지하고 있었지만 이정도로 많은 당선인이 배출될 것이라고는 예상을 못했다”며 “더욱 열심히 하라는 시민들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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