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동해 거점 포항 영일만항
북한-중국-러시아 잇는
‘한반도 신 경제벨트’ 실현땐
최적 통로 역할 기대감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신(新)경제구상’이 6·12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구체화할 조짐을 보이자, 환동해 경제벨트에 속한 거점항만인 포항영일만항의 물류확대와 이를 바탕으로 한 포항지역 경제 활성화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의 흐름대로 남북 및 북미 관계 개선이 지속성을 띠고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한다면, 환동해 지역은 그 어느 때보다도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게 지역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반도 신경제구상이란 남북이 균형 잡힌 발전과 함께 경제적 통일을 이루면 새로운 성장동력이 확보되고, 이를 통해 북방경제 개척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게 주요 골자다.

앞서 문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북핵 해결에 따른 ‘신경제벨트’ 구축 비전을 발표한 바 있으며, 4·27 남북정상회담 도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한반도 신경제구상 자료가 담긴 이동식저장장치(USB)를 건넸던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3대 경제협력벨트’ 중 하나인 환동해권은 에너지·자원 벨트로, 남한(부산, 포항 등)-북한-중국-러시아를 잇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이 중 환동해 거점항만으로 개발된 포항 영일만항은 현재 물동량이 꾸준히 증가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 앞으로 ‘한반도 新경제구상’이 실현되면 그 발전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를 인지한 포항시 역시 영일만항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포항지방해양수산청도 올해 경북권역 관할 항만 개발을 위해 총 1천384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최근 긍정적인 결과가 곳곳에서 도출되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영일만항은 2009년 개항한 뒤 연간 최대 14만여TEU 물동량을 처리했으나 세계 해운경기 불황과 러시아 경기 불황 등으로 지난 2016년 물동량이 9만여TEU까지 줄어들었다.

하지만 시의 지속적인 노력과 투자로 지난해 10만5천TEU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6월 14일 현재 기준 5만1천175TEU를 처리해 연말까지 12만TEU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3월 들어선 4만9천86㎡의 부지에 1만6천547㎡의 면적으로 대구·경북 내 최대 규모로 지어진 냉동창고는 농수산물 1만3천t을 수용·유통하는 능력을 보유해 거점항만으로서 영일만항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고, 앞으로 계획된 인입철도를 비롯해 국제여객부두와 추가 항만배후단지 건설과 같은 기반사업 역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포항시가 북방진출을 선도하기 위해 ‘환동해 북방경제협력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이를 지역 경제의 도약 발판으로 삼기로 하면서, 영일만항은 중단된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재추진을 통해 북한의 희토류와 러시아 석탄의 국내공급 기지화로 탈바꿈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포항시 최규진 항만물류과장은 “정부가 북방교역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북방물류거점항만으로 개발된 영일만항의 물류기능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며 “정부 정책에 발맞춰 우리나라 북방외교에 최적의 통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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