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자

▲ 지난 8일 오전 자유한국당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인이 부인과 함께 8일 오전 김천시 대신동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자는 “우리는 오늘 위대한 경북도의 미래를 여는 역사의 현장에 뜨거운 마음으로 함께 했다. ‘경북을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에 세우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300만 도민들이 보여줬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선거 과정의 흩어진 민심 묶고
20조 투자 유치 10만 일자리 창출
농업·복지·육아 천국 추진

이 당선자는 “이제 ‘위대한 경북 건설’의 대업(大業)은 시작됐다”며 “이번 선거에서 보내주신 도민 여러분의 성원을 새로운 경북의 역사를 만들어 가는 에너지로 승화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이 당선자는 “역사의 현장에는 항상 우리 경북의 ‘얼’과 ‘혼’이 깃들어 있다. 화랑정신 선비정신 호국정신 새마을정신은 바로 경북의 ‘얼’과 ‘혼’이 깃든 ‘경북의 4대 정신’이다”고 설명했다. 이 당선자는 이 같은 위대한 ‘경북의 4대 정신’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우리 경북이 21세기 통일시대를 여는 새로운 시대의 주역이 될 것을 강조했다.

이 당선자는 “당선인으로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선거로 인해 흩어진 민심을 하나로 묶는 것”이라며 “선거과정의 불협화음을 훌훌 털어내고 또다른 경북 발전을 위해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당선자는 또 “동부권의 포항과 중부권의 구미를 축으로 한 튼튼한 산업기반과 빼어난 연구기반은 경북의 자랑으로, 이같은 인프라를 토대로 양질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아이 키우기 좋은 경북을 만들겠다”고 도정 구상을 피력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4차 산업혁명에 걸맞는 기업을 대상으로 20조원의 투자를 유치해 1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젊은이들이 쉽게 취직하고, 결혼해서 아이를 많이 낳아 인구가 늘어나는 경북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북 동해안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 관문으로 육성해 최근의 남북화해 분위기에 맞춰 동해안 시대를 새롭게 개막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농업이 도정(道政)의 기본이 되는 ‘농위도본(農爲道本)’의 정책, 요람에서 무덤까지 책임지는 ‘따뜻한 이웃사촌 복지 공동체’ 실현, 행복 출산·육아 천국을 만드는 ‘아이 키우기 좋은 경북’ 건설 등의 구체적인 공약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 이철우는 누구인가

경북도지사로 선출된 이철우 의원은 김천 출신으로 김천고와 경북대 사범대를 졸 업한 후 상주와 의성에서 5년간의 교편을 잡았다.

국가정보원을 거쳐 지난 2005년 12월, 당시 이의근 지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경북 정무부지사로 발탁됐다. 김관용 지사 체제가 출범했을 때도 2년2개월 동안 민선 1, 2기 정무부지사를 지낼 정도로 업무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후 총선 출마를 결심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18대 총선에서 대구 달서갑에 공천을 신청했다 낙천했다. 이후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으로부터 고향 김천에 전략공천되면서 국회에 입성, 내리 3선을 기록했다. 19대 총선 당시에는 83.5%를 득표해 전국 최고 득표율 당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국회 정보위원장과 최고위원을 지내던 중 사드기지로 민심과 충돌하기도 했다. 사드기지가 김천 인근 지역에 들어서면서 김천시가 사드 반대로 발칵 뒤집혔을 때 이 의원은 사드 반대 단체로부터 물병 사례를 받기도 했다.

급기야 시위 현장을 방문해 “국회의원직에 연연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특히 사드 전자파의 인체유해 논란이 일자 사드기지 근처에 지인들과 주택을 공동으로 매입해 전자파의 인체 무해성을 몸소 입증하기도 했다. 초선 때부터 ‘국회지방살리기포럼’을 결성해 전국을 돌며 그 지역에 맞는 이른바 ‘맞춤형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지방의 대변자으로서 역할을 해 온 지방자치통이기도 하다. 승부처마다 ‘히든카드’를 꺼내드는 승부사이기도 하다.

지난 2017년 대통령 탄핵 때는 여야를 통틀어 국회에서 개헌론의 불씨를 처음 지핀 국회의원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당시 그는 “제왕적 대통령제는 이제 끝내야 한다”며 대통령의 질서있는 퇴진을 주장하면서, 탄핵 반대와 함께 ‘개헌론’을 주장하며 본회의장 입구에서 ‘나홀로 시위’를 벌였다.

지난해 12월 17일에는 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면서 자신이 10년간 맡아 온 김천시당협위원장직과 최고위원직을 내려놓는 등 벼랑 승부를 벌였다. 그 이면에는 “언제 어디서든 주인의식을 갖고 내 일처럼 일하라”는 뜻의 수처작주(隨處作主)와 “평소 덕을 베풀면 따르는 이웃이 있어 외롭지 않다”는 덕불고필유린(德不孤必有隣)의 좌우명이 자리하고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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