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사우디 개막전 시작으로 ‘러시아 월드컵’ 33일간 대장정 돌입
한국, 18일 스웨덴·24일 멕시코·27일 독일과 16강行 티켓 놓고 ‘일전’

‘지구촌 축제’ 2018 러시아 월드컵이 14일 개막한다.

이날 밤 11시 30분(한국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7월 16일까지 33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월드컵 개막식은 500여명의 무용수와 체조선수들이 참가해 30분간 이어진다.

개막식이 종료된 직후 15일 자정 개최국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조별리그 A조 첫 경기가 대회 공식 개막전으로 진행된다.

러시아가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바탕으로 우세한 경기를 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최근 평가전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 바 있어 사우디에게도 승리의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32개국은 4개 팀씩 8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2위가 16강에 오르고 이후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국을 가린다.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는 ‘디펜딩 챔피언’ 독일과 ‘삼바군단’ 브라질이 꼽히고 있다.

역사상 세번째 16강 진출을 노리는 대한민국은 독일, 스웨덴, 멕시코와 함께 F조에 속해 있다.

골드만삭스가 평가한 한국의 16강 진출 확률은 32개국 중 3번째로 낮은 20.1%에 그쳤다.

나머지 팀들의 16강 진출 확률은 독일(80.5%), 멕시코(47.8%), 스웨덴(45.9%) 순으로 나왔다.

이처럼 나머지 3팀과 객관적인 전력차가 확연히 보이지만 한국은 특유의 정신력과 투지를 바탕으로 16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한국은 18일 오후 9시 스웨덴과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24일 자정 멕시코, 27일 오후 11시 독일과 잇따라 맞붙는다.

FIFA 랭킹 1위 독일은 56년만에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월드컵 연속 우승을 달성한 국가는 이탈리아(1934, 1938년)와 브라질(1958, 1962년) 뿐이다.

독일은 월드컵 유럽 예선 B조 경기를 10전 전승으로 통과하면서 43골을 넣은 반면 실점은 4골에 그치는 등 공수에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선보였다.

통산 5회 우승으로 월드컵 역대 최다 우승국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브라질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브라질은 4년 전 안방에서 개최된 월드컵 준결승에서 독일에 1-7 참패를 당했던 설욕을 딛고 6번째 우승으로 명예 회복에 나선다는 각오다.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브라질의 이번 월드컵 우승확률을 18.5%로 참가국 중 우승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했다.

2위는 11.3%의 프랑스였고 독일은 10.7%로 3위에 그쳤다.

포르투갈(9.4%)과 벨기에(8.2%)가 뒤를 이었다.

조별리그에서는 D조가 ‘죽음의 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산 2회 우승의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신흥 강호’ 아이슬란드, ‘동유럽 강호’ 크로아티아, ‘아프리카의 맹주’ 나이지리아가 한 조에 속해 있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를 보유한 아르헨티나가 객관적인 전력에서 다른 팀보다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나머지 3팀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유하고 있어 치열한 생존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비디오판독시스템이 도입된다. 코치진 중 한 명이 기자석에서 상대 팀의 경기 내용을 분석하고, 해당 내용을 헤드셋 장비를 통해 감독에게 무선으로 전달할 수 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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