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동 엽

산 고개 가는 길에

개미도 집을 짓고

움막도 심심해라

까중나무 마을선

푸성귀 남새

살구나무 마을선

때를 모를 졸음

산 고개 가는 길에

솔이라도 씹어야지

할멈이라도 보아야지

햇살이 따사롭게 내리비치는 봄날, 고요한 시골의 정경 속에 시인은 편안하여 졸음을 스밀 정도로 평화로운 시간을 느끼고 있음을 본다. 온통 봄빛과 봄 향기로 가득한 산 고갯길과 마을에는 가슴 따스하고 정겨운 사람들이 살고 있다. 시인은 봄 한 때 절대평화와 안식의 시간을 호흡하고 있는 것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