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각계각층 반응

▲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북미회담이 실시된 12일 오전 포항역 대기실에서 시민들이 양국 정상의 역사적인 만남을 지켜보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한 가운데, 시민들은 이날 하루 큰 관심 속에 회담 진행 상황에 집중했다.

앞선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열린 이번 회담 역시 전세계의 이목이 쏠린 만큼 시민 대부분은 한반도의 평화 분위기 조성에 설레는 감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지만, 일부에서는 좀 더 신중을 가지고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론을 제시하는 등 엇갈린 반응을 내보이고 있다.

개선된 남·북·미 관계 바탕
남·북·러 협력 청신호 되길

○…북방관계 전문가인 강명수(53) 포항대 교수는 “북미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를 넘어 남·북·러 북방경제 협력의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상회담을 통해 개선된 남·북·미 관계를 바탕으로 앞으로 동북아 관련 6개국이 각기 역할을 해야 하는데 북방물류거점을 지향하는 포항시로서는 러시아와의 관계를 돈독히 해 남·북·러 협력사업에 비중을 뒀으면 한다”고 말했다.

6·15 남북공동선언 당시
느꼈던 벅찬 감정 떠올라

△회사원 이상인(37·대구시)씨는 통일에 대한 열망을 내비쳤다. 그는 “업무때문에 바쁜 와중에도 계속 회담 추이에 대한 뉴스를 챙겨봤다”며 “대학생 시절 진행됐던 6·15 남북공동선언 당시에 느꼈던 벅찬 감정이 계속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분위기가 평화통일까지 쭉 이어져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평화적 분위기에 도취말고
경계심 가지고 잘 대처해야

○…학생들도 이번 북미정상회담에 관심을 보이며 다양한 시각을 내비쳤다. 한국사 수업 시간에 회담을 생중계로 시청하던 포항제철고 1학년 김민규(16) 군은 “이번 회담은 문 대통령의 중재외교와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압박 전략, 북한의 대외관계 정상화 노력 등이 어우러진 결과”라며 “평화 분위기가 이어지면 북방경제교류 활성화로 부산항까지 연결되는 동해안의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되고 한반도 안보 문제 해결에 획기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원규(15) 군은 “그동안의 역사를 보면 ‘대화’로 갈등을 풀어나간다는 것을 사실 믿기 힘들다. 남북 간의 대화가 시작된 만큼 잘 풀렸으면 좋겠으며 평화적 분위기가 이어진다고 안일하게 판단말고 경계심을 가지고 외교 문제에 잘 대처해야 한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지금 상태는 ‘절반의 성공’
향후 추가회담 지속되기를

○…소상공인 강성현(33·포항시)씨는 순탄히 진행을 마친 북미회담을 반기는 가운데 한편으로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가게 영업을 하면서도 평화를 바라는 국민의 일원으로 북미회담의 내용에 관심이 쏠려있었다”며 “기대했던 종전선언과 CVID(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완전하고 검정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가 반영되지 않아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 상태로는 섣부른 판단이 어려울 것 같다”며 “절반의 성공이지만 향후 추가 회담 등이 지속해서 열려 ‘북한 리스크’가 사라진 한반도 평화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기획취재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