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를 가다
문경시장
고윤환·신현국, 4년전 이어 리턴매치 눈길
집권당 지원 박영기 바람몰이도 흥미진진

▲ 박영기, 고윤환, 권칠경, 신현국
▲ 박영기, 고윤환, 권칠경, 신현국

‘나는 새도 넘기 힘든’새재(조령)를 끼고 있는 산골 문경에도 바람이 불고 있다. 문경시장 선거는 전·현직 시장의 리턴매치에 집권 여당 후보까지 가세해 회오리 바람으로 변했다.

이번 문경시장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박영기 후보, 자유한국당 고윤환 후보, 무소속 신현국, 권칠경 후보 등 총 4명이 출마해 막바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4년 전에 이어 리턴매치를 벌이는 고윤환 자유한국당 후보와 무소속 바람을 등에 업은 신현국 무소속 후보간의 전·현직 시장 간의 대결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여기에 집권당의 든든한 지원을 등에 업은 박영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전국적인 민주당 바람몰이에 편승해 선전을 펼치고 있어 흥미를 더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지역경제 활성화를 주요 공약 원론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각론격인 경제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표심의 향방을 가를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3선에 도전하는 고윤환 후보는 2015 세계군인체육대회의 성공적 개최, 모전천 환경개선, 도심 디자인개선 등 풍부한 행정경험과 중앙 인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고 후보는 첨단 대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중부내륙고속철도 조기 완공, 문경새재 중심의 관광스포츠 도시 조성 등으로 지역경제를 살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문경은 지리적으로 서울과 가깝기 때문에 수도권의 첨단기업을 유치가 수월하다. 특히 고속철도가 들어오면 근로자들의 정주여건이 좋은 문경에 많은 기업들이 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속철도 역세권 개발 사업과 귀농과 귀촌 지원 정책이 반드시 필요한 만큼 일관된 시정을 이끌 수 있는 제가 문경시장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강한 리더십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무소속 신현국 후보는 “한국체육대학교와 숭실대 제2캠퍼스를 유치해 인구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는 “문경은 여러가지 환경여건으로 볼 때 기업 유치보다는 학교 유치가 더 타당하다”면서 “지난 6년간 산업단지를 1평도 만들지 못했는데 어떻게 첨단대기업을 유치할 수 있겠는가”라며 고 후보를 걸고 넘어졌다.

박영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중부내륙 고속철도 개통에 맞춰 대규모 온천 휴양타운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힘있는 여당 후보인 자신이야말로 중앙정부와 소통이 원활하기 때문에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없다고 강조했다. 무소속 권칠경 후보는 “개발에서 소외받는 농민과 서민을 대변하는 시장이 되겠다”면서 “부자농촌, 도심부활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선거가 막바지에 들어 후보 간 공방의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방송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상대의 약점을 두고 ‘덧난 상처에 소금뿌리기’ 전략을 구사하면서 자신의 존재감 부각을 시도하고 있다.

고 후보가 신 후보에게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인사비리와 관련된 직권남용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것을 따졌고 신 후보는 “지금도 억울한 심정”이라고 반박했다. 신 후보는 이어 고 후보를 겨냥, “문경시체육회 공금횡령 사건은 당시 체육회장인 고 후보에게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며 맞받아쳤다. 고 후보는 이와 관련, “당사자는 대가를 치르고 있고 체육회 관계자들은 엄중 조치했다”고 응수했다.

박 후보는 신 후보에게 시장직을 중도에 그만두고 과거 국회의원 선거에 나선 것을 꼬집었다. 고 후보에게는 “재임 중 민원인 분신사건과 체육회 공금횡령 사건 등 일련의 불미스러운 사태가 줄을 이었다”고 지적했다. 선두권 후보 양측을 무차별 공격하며 틈새를 노리고 있는 셈이다.

문경/강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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