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지난 7일부터 전면 금지되면서 대구·경북지역에서 무소속·민주당 후보 우세 내지 약진을 점쳐온 여론조사가 과연 얼마나 적중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샤이보수의 결집으로 최종 표심은 여론조사와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자유한국당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조차 오차 범위 내에서 민주당의 추격을 당한다는 여론조사도 있었고, 몇몇 경북 시·군에서는 무소속 또는 민주당 후보가 한국당 후보를 앞서는 여론조사가 발표됐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지역정치권은 서로 엇갈린 해석으로 자신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광역단체장 여론조사에서 전국적으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고, 대구·경북지역에서도 에전과 달리 상당히 높은 정당지지율을 등에 업고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어 실제 투표에서도 민심이 거의 그대로 드러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특히 요즘은 휴대전화 안심번호를 활용한 여론조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집 전화만을 통해 조사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정확성도 보정됐다는 주장을 펴고있다.

그러나 한국당은 여론조사가 왜곡돼 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여론조사의 표본 다수가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자들로 구성됐기 때문에 결과 또한 민주당 후보에 과다하게 유리한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보수 지지층의 의중은 여론조사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채 진보층의 여론이 ‘과잉표집’ 됐다는 주장이다.

심지어 홍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에서 “최근 여론조사 행태를 보니 아예 작정하고 (민주당) 편들기를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민주당은 최소 10%포인트 정도 깎고 한국당은 10%포인트 정도 더해야 그나마 제대로 된 국민 여론일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지역 여론조사기관의 한 관계자는 “실제 여론조사 과정에서 진보층은 조사에 응하지만 보수층은 조사에 응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서 현재까지 나온 여론조사에서 진보 후보는 과대평가, 보수 후보는 과소평가 됐을 것”이라며 “그러나 일각에서는 보수지지층이 더욱 적극적인 여론반영에 나서는 경우도 있어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봐야 여론조사의 신뢰성을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즉, 진보 후보의 우세를 점친 여론조사가 과연 과잉표집의 오류를 드러낸 것인지 여부를 아직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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