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 치료비 수천만원’ 필리핀 다문화가정
안타까운 사연에 줄이은 ‘온정 손길’

▲ 세포회 김성욱 회장이 최근 포항시청을 방문해 100만원의 후원금을 페알베데자씨에게 전달했다.(좌로부터 세포회 김성욱 회장, 페알베데자씨 여동생, 페알베데자씨, 정연대 포항시 복지국장) /포항시 제공

수천만원의 병원비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던 필리핀 다문화가정을 돕기위해 전국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필리핀에서 포항을 방문했다가 뇌출혈로 쓰러진 플로렌티노 파라스(61)씨의 딱한 사연<본지 5월 28일자 6면 보도>이 알려지자 이를 돕기 위한 각계각층의 지원이 계속되고 있는 것.

파라스씨 부부가 포항을 방문한 시기는 지난 4월 6일이다. 이들이 머나먼 필리핀에서 한국을 찾은 이유는 다름 아니라 한국으로 시집을 간 파라스씨의 처형 페알베데자(59·여)씨를 9년 만에 만나기 위해서였다.

이들의 만남은 페알베데자씨가 ‘2017 포항 다문화 어울림 한마당’에서 봉사활동 등의 공로로 대상을 차지해 친정부모를 초청할 수 있는 경비 100만원을 받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이를 계기로 혼자 거동하기가 불편했던 페알베데자씨의 어머니를 모시고 파라스씨 부부가 포항을 방문했고, 3주가량의 일정 동안 모처럼 만난 페알베데자씨 가족은 포항 일대를 여행하며 너무도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출국을 이틀 앞둔 4월 28일 아침에 샤워를 하던 파라스씨가 갑자기 마비 증상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곧바로 119를 불러 세명기독병원으로 이송해 검사한 결과 원인은 뇌출혈. 긴급하게 수술을 받고 치료에 전념했으나 이들 앞으로 돌아온 수천만원의 병원비는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더구나 파라스씨는 한 달 가까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폐렴 증상까지 추가로 보이고 있고 현재까지 청구된 병원비만 3천500만원이 훌쩍 넘어섰다.

이에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포항시다문화센터에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움직임을 보였지만 외국인 신분인 파라스씨에게 지원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런 딱한 사연이 알려지자 각종 단체에서 후원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7일에는 포항지역 애향·봉사단체인 세포회가 페알베데자씨를 돕기위해 포항시를 방문해 100만원의 성금을 기탁했고, 사랑실천포항시공무원모임에서 50만원, 포항행복나눔사업에서도 200만원을 지원했다.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에서 역시 내부 검토를 거쳐 조만간 3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9일에는 (사)다문화종합복지센터 후원모임인 다문화활동운영위원회와 행복나눔방 회원들이 700여만원을 모아 전달하며 후원금액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포항시건강가정다문화종합복지센터 관계자는 “많은 분들의 후원에 감사드리고 있다”며 “외국인이라는 특성상 파라스씨에 대한 공공지원이 어려운 관계로 민간차원의 해결방법을 지속적으로 찾아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후원문의는 포항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김민주(054-244-0260) 사회복지사.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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