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오일 챔피언십 정상
노보기 우승 기염

▲ 10일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에서 열린 제12회 S-OIL 챔피언십 FR에서 우승한 이승현이 우승 트로피에 입 맞추고 있다.  /KLPGA 제공=연합뉴스
▲ 10일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에서 열린 제12회 S-OIL 챔피언십 FR에서 우승한 이승현이 우승 트로피에 입 맞추고 있다. /KLPGA 제공=연합뉴스
‘퍼팅 달인’ 이승현(27)이 뜨거운 ‘버디 전쟁’에서승리해 개인 통산 7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승현은 10일 제주 엘리시안 컨트리클럽 파인·레이크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오일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7언더파 199타로 우승했다.

이정은(22)과 박결(22)을 3타차로 따돌린 이승현은 지난해 하이트진로챔피언십을 제패한 이후 7개월 만에 또 한 개의 우승컵을 보태 개인 통산 우승 횟수를 7회로늘렸다.

우승 상금 1억4천만원을 받은 이승현은 상금랭킹 6위(2억6천837만원)로 올라섰다.

이승현은 3라운드 내내 단 한 개의 보기 없이 버디 17개를 쓸어담았다.

노보기 우승은 KLPGA투어에서 다섯번째다.

‘퍼팅 달인’의 명성을 새삼 입증한 최종 라운드였다.

이승현은 데뷔 이래 올해까지 퍼팅 순위에서 한번도 4위 밖으로 밀린 적이 없다.

2013년에는 1위에 올랐고 작년에는 2위였다. 올해는 3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7m 이상 중장거리에서 쏙쏙 홀에 빨려 들어가는 이승현의 퍼팅은 정상급 선수들도 부러워한다.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서 나선 이승현은 초반부터 거리를 가리지 않고 한번에 홀을 찾아 들어가는 컴퓨터 퍼팅을 앞세워 무서운 기세로 버디를 쓸어담았다.

2번홀(파4)에서 1.5m 버디로 포문을 연 이승현은 3번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을 살짝 벗어났지만 10m가 넘는 거리에서 퍼터로 굴린 볼을 홀에 넣었다.

4번홀(파4)에서는 7m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고 5번홀(파5)에서는 2m, 6번홀(파4)에서는 5m 거리 버디 퍼트에 성공했다.

8번홀(파4)에서는 그린을 놓친 데 이어 세 번째 샷마저 제대로 홀에 붙이지 못해 위기를 맞았지만 5m 파퍼트를 넣었다.

8번홀까지 이승현이 퍼터를 사용한 건 10차례에 불과했다. 이날 이승현은 퍼트 23번으로 18홀을 마무리했다.

9번홀(파5)에서 벙커에서 친 세번째샷을 홀 한뼘 거리에 붙여 1타를 더 줄인 이승현은 그러나 추격권에서 좀체 벗어나지 못했다.

일주일 전에 KLPGA투어 54홀 최소타 기록을 세운 조정민(24)이 10번홀까지 8타를 줄이며 1타차로 따라붙었고 이정은도 10번홀까지 6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추격했다.

12번홀(파3)에서 주특기인 장거리 퍼트 한 방이 터지면서 이승현의 우승 실마리는 풀렸다.

홀에서 13m나 떨어진 곳에서 굴린 이승현의 버디 퍼트는 거짓말처럼 홀 속으로사라졌고 이승현은 우승을 예감한 듯 주먹을 불끈 쥐었다.

2타차 선두로 뛰쳐나온 이승현은 15번홀(파5)에서 1.5m 버디를 잡아내며 2위 그룹과 격차를 4타까지 벌리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승현은 “오늘 퍼팅에 기대를 걸었는데 나도 놀랄만큼 퍼팅이 잘 됐다”면서 “생각보다 이번 시즌 우승이 빨리 나왔다. 시즌 2승, 3승을 기대한다. 올해는 개인 타이틀 욕심도 내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던 이정은은 보기 없이 8언더파 64타를 몰아쳤지만 이승현을 따라잡지 못해 2년 연속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승현과 전날 공동선두에 올라 이날 챔피언조에서 대결한 박결(22)은 5언더파 67타를 쳐 이정은과 함께 공동2위(14언더파 202타)를 차지했다.

작년 우승자 김지현(27)은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5위(12언더파 204타)로 대회를 마쳤다.

박소혜(21)는 12번홀(파3)에서 홀인원으로 K9 승용차를 상품으로 받는 행운을 누렸다.

이 대회 전까지 4천717만원의 상금을 번 박소혜가 받은 K9 승용차는 5천500만원짜리이다.

공동8위(11언더파 205타)에 오른 오지현(22)은 장하나(26)를 밀어내고 대상 포인트 1위에 올랐다.

장하나는 공동25위(7언더파 209타)에 그쳐 10위 안에 들어야 주는 대상 포인트를 보태지 못했다. 장하나는 상금 1위와 평균타수 1위는 지켜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