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를 가다
칠곡군수
민주당 장세호, 평화 바람 타고 젊은층 공략
한국당 백선기 “마지막 남은 보수 지켜달라”

▲ 장세호, 백선기
▲ 장세호, 백선기

보수 텃밭으로 여겨지던 칠곡에 민주당 바람이 불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6·13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맞대결 구도가 잡히면서 강한 열기를 내뿜고 있다.

백선기 자유한국당 후보와 장세호 더불어민주당 후보간의 전현직 군수간의 대결이라 공방전이 치열하다.

3선에 도전하는 백선기 후보는 군의 재정상황을 크게 개선하는 등 실적을 내세워 보수층 끌어안기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장세호 후보는 남북정상회당과 미북정상회담 개최 등 평화바람을 등에 업고 젊은층 공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두 후보의 주 공략 전략도 대조적이다. 백 후보가 왜관을 중심으로 전 지역을 대상으로 고루 뛰어다닌다면 장 후보는 북삼·석적 지역의 젊은층을 중점 공략하는 ‘선택과 집중’이다.

백선기 후보는 군청 소재지인 왜관 등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지역의 표심을 기반으로 군내 전 지역에 고루 공을 들이며 “마지막 남은 보수를 지켜달라”고 호소하고 있다.백 후보는 기업 유치 등을 통한 인구 유입 정책과 지방자치법 개정을 통해서 시 승격 인구 기준을 10만 명으로 완화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칠곡시 승격을 이루어내겠다’는 대표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또 대구권 광역철도에 북삼역 신설을 약속했으며, 칠곡군을 문화도시로 가꿔 군민의 삶의 품격을 향상시키겠다고 공약했다. 오는 2022년까지 칠곡군을 경북을 대표하는 체험형 관광명품도시로 만들고, 지천면에 산업단지 2개를 지어 양질의 일자리 2만 개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지역개발 위주다.

최근 한국노총 칠곡군지부가 지지선언을 해 힘을 얻고 있다. 한국노총은 지난 5일 “한국노총 칠곡지부 2천여명의 조합원은 더 큰 칠곡, 더 행복한 군민을 만들어 갈 수 있는 백선기 후보를 지지한다”고 공개 선언했다.

반면 장 후보는 예산 1조원 시대 개막과 칠곡군 스마트시티 구축이 대표 공약이다. 장 후보는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매우 높은 요즘, 칠곡 주민들의 인구 및 생활패턴과 지형을 고려하면 스마트 시티와 같은 주민 중심의 시스템은 칠곡이 가장 적합한 지역이다”며 “칠곡군의 인구와 지형을 볼 때 스마트 시티같은 효육적인 시스템이 적용하기에는 매우 적절한 곳”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인기를 등에 업고 공단도시인 구미와 가까운 북삼 석적지역의 젊은 층 공략에 올인하고 있다. 그동안 이낙연 국무총리가 매원마을을 방문하는 등 지역에 공을 들여온데다 중앙당 차원에서 연일 유세지원에 나서고 있는 점도 자신감을 더해주고 있다.

지난 9일에는 홍익표, 홍의락, 이재정 의원이 칠곡 동명시장을 찾아 유세지원에 나섰다. 같은 날 윤호중, 김현권 의원이 석적 부영아파트 일대에서 지원유세를 했다. 석적 우방 신천지 아파트에서는 송영길 의원이 지원유세에 합류했다. 앞서 김현권, 표창원 의원, 홍영표 원내대표,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 조정식 국회 건설교통위원장, 민병두 의원,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 등이 줄줄이 지원유세에 가담해 마치 중앙당을 옮겨놓은 듯한 ‘인해전술’ 공세를 폈다.

유세 지역도 주로 북삼,석적지역이다. 북삼,석적은 구미 인근 도시로서 산업단지와 가깝다. 자연히 젊은 층이 많다. 지난 대선 때는 칠곡군에서 유일하게 자유한국당을 이긴 지역이기도 하다. 인구도 두 곳 합해서 약 6만명으로 유권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공약면에서는 사실 두 후보가 비슷하다. 대구와 구미 인근에 위치한 지역적 특성상 두 후보가 자연스럽게 교통과 기업유치, 일자리 창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칠곡군의 ‘시승격’을 똑같이 내세우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팽팽한 양자대결에서 누구의 전략이 맞는지는 유권자의 몫이다. 칠곡/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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