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울릉·독도가꾸기회
1948년 미 공군 폭격으로 숨진
어부들 위한 대규모 위령제

▲ 독도 현지에서 개최된 6·8독도조난어민 위령제.

[울릉] “독도에서 미역을 따다 무참히 숨진 넋들이시여 부디 70년 원한을 풀고 편히 잠드소서.”

독도에서 미역을 채취하다 미 공군의 폭격으로 숨진 어부들의 혼을 달래는 대규모 위령제가 올려졌다.

이번 행사는 푸른울릉·독도가꾸기회(회장 전경중), 경상북도, 울릉군, 대구변호사회, 독도평화위원회가 공동 주최·주관해 독도 현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한국춤협회·경북도립무용단·경북도립국악단이 협연한 살풀이, 불교, 천주교, 기독교, 원불교 4대 종교 지도자들의 위령기도, 푸른울릉독도가꾸기회의 위령제로 진행됐다.

위령제는 지난 1948년 6월 8일 독도에서 조업하던 울릉, 울진 등 경북 동해안과 강원도 어민들이 미 공군의 폭격으로 억울하게 숨진 사건의 유가족을 위로하고 해방 후 독도행정관리 단서를 확보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울진군에 사는 6·8독도조난어민 사건 유족 박용길, 조영사, 오명자 씨 등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유족대표 박용길 씨는 “아버지는 독도에서 미역을 딴 것 뿐인데 나는 지난 70년간 죄인 아닌 죄인으로 살아왔다”며 “지금이라도 진상을 규명하고 억울함을 해소해줘 조금이라도 한이 풀린다”고 말했다.

원창호 경북도 독도정책과장은 “6·8독도조난어민 사건 70주년 위령제 개최를 뜻 깊게 생각한다”며 “학계에서 보다 정확한 진상조사가 이뤄지고, 사건 발생 원인에 대해 책임을 묻는 데까지 성과를 내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6·8독도조난어민 위령제는 푸른울릉·독도가꾸기 회원들이 매년 6월 8일 독도에서 개최하고 기상이 나빠 독도 접안이 어려울 경우, 울릉도 천부 안용복기념관 앞에서 열고 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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