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14일 러 방문
PNG 놓고 푸틴과 논의
강관업체들 일제히 기대

한국과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PNG) 연결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의 고율 무역관세, 철강 쿼터제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강관업체에 단비와 같은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4일부터 열리는 월드컵에 참관하기 위해 러시아를 공식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이 기간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이번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남한과 북한,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PNG) 연결사업 추진에 대한 문제를 놓고 푸틴 대통령과 논의할 것으로 보여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이후 러시아·중국·북한·중앙아 국가 등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신북방정책’ 추진을 강조했다.

지난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과의 첫 회담에서 가스·철도·항만·전력·북극항로·조선·일자리·농업·수산 등 9개 분야의 한-러 경제협력 계획을 담은 ‘나인 브리지(9-Bridge: 9개 다리)’ 구상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북한을 참여시키는 가스·전력·철도 분야 남북러 3각 협력 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도 함께 표명했다.

관련 업계는 북한을 지나 러시아로 이어지는 가스관을 연결했을 때 PNG 수송원가가 LNG의 33%에 불과하다며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러시아부터 한반도를 연결하는 가스관 길이는 약 1천100km에 이른다.

1km당 강관 750t이 들어가는 것을 고려할 때 총 82만 5천t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의 철강 쿼터(수출물량 제한)로 수출길이 막혀 어려움을 겪는 국내 강관업체에게는 한-러 가스관 연결 사업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도 최근 한반도 정세를 고려했을 때 가스관 연결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이 매우 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7일 세아제강, 동양철관 등 강관업체의 주가도 일제히 반응했다.

동양철관은 지난 5일 기준으로 3개월 만에 282.4% 급등하기도 했다. 가스관, 강관말뚝, 각종 배관 등을 생산하는 동양철관은 지난 1분기에 매출액 347억원, 영업손실 1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17.9% 줄었고 영업손실 규모도 커졌다.

업계의 관계자는“한-러시아 가스관 연결사업과 관련 세아제강, 하이스틸, 동양철관 등이 수혜 업체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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