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9일 대구·경북(TK) 지역을 찾아 지원유세를 펼쳤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가 방문하는 곳마다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법 폐기를 요구하는 전국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격렬한 항의 시위가 벌어져 유세에 차질을 빚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전 고향인 대구 달성군 다사읍에서 사전투표를 한 뒤 민주당 임대윤 대구시장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선대위 회의를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추 대표는 “제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대구는 3대 도시라는 자부심이 있었다”면서도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청년들이 떠나고 있다. 이제야말로 대구의 선택을 바꿔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이어 “뼛속까지 대구 사람이자 대구 정신으로 무장한 실력가, 임 후보를 선택해달라”며 “대구 시민들이 민주당에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후회하지 않게 해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도부가 회의를 마치고 유세 장소로 이동하려 하자 민주노총 조합원 수십 명의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자들은 민주당 박범계 수석대변인의 차량 위에 올라타거나 추 대표의 차량에 몸으로 막아섰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사과하라”고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민주당 당직자,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뒤엉키며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유세장소인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도 민주노총의 시위는 계속 이어졌다. 이로 인해 오전 11시로 예정된 추 대표의 연설은 20분 정도 늦게 시작됐다.  ‘근조 소득주도성장’, ‘근조 문재인 정부 노동정책’ 등 피켓을 든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추 대표와 선대위 지도부가 연단에 오른 뒤에도 항의를 이어갔던 것이다. 결국 경찰이 연단을 에워싼 채 유세가 시작됐다.

그럼에도 민주노총의 시위는 멈추지 않았고 한 조합원은 연설 도중 연단 앞으로 뛰어들다 경찰에 제지당하기도 했다.

추 대표는 “이제 대구도 결심해달라. 대구가 결심하면 새로운 변화가 시작된다”며 “임 후보의 공약을 집권당인 민주당 대표로서 확실하게 뒷받침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연설을 3분 만에 마치고 서둘러 연단에서 내려갔지만, 차량 앞을 막아선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격렬한 항의로 인해 10여분 만에 유세 장소를 벗어날 수 있었다. 추 대표는 이후 포항과 안동에서 오중기 경북지사 후보와 허대만 포항시장 후보, 이삼걸 안동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펼쳤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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