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를 가다 구미시장
민주당 장세용·한국당 이양호 치열한 각축전
경제살리기·대구취수원 이전 문제 최대 쟁점

▲ 장세용, 이양호, 유능종, 김봉재, 박창욱
▲ 장세용, 이양호, 유능종, 김봉재, 박창욱

“구미는 보수의 성지”라는 말이 무색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깃대만 꽂으면 무조건 당선된다던 구미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구미는 경북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으로 변했다.

구미시장 선거전에는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자유한국당 이양호, 바른미래당 유능종 등 3당 후보와 박창욱, 김봉재 등 2명의 무소속 후보가 뛰고 있다.

최대 쟁점은 ‘침체된 구미 경제 살리기’와 ‘대구취수원 구미이전’이다.

후보들은 저마다 5공단 분양 해결 등 활력을 잃은 구미 경제를 살릴 적임자라고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 장세용 후보는 “구미는 60년 일당 지배로 인해 첨단 공업도시에 걸맞지 않은 정치행태, 사회적 분위기로 위기를 자초했다”면서 “도시재생과 5공단 분양, 육아복지, 노동권익 향상, 사회적 협동조합 활성화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텃밭 사수에 나선 한국당 이양호 후보는 풍부한 공직 경험을 갖춘 자신이 경제 위기를 타파할 적임자라고 밝히고 있다. 이 후보는 “구미가 상당히 어렵다. 중앙에서 쌓은 경험과 경력을 활용해 구미의 영광을 되찾겠다”면서 “구조 고도화 사업 추진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1천만 관광도시 인프라 구축과 삶의 질 1등 도시 건설, 도시 재창조 프로젝트, 도농 상생도시 건설 등으로 침체된 구미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약속했다.

바른미래당 유 후보는 ‘스마트 밸리’프로젝트 추진과 KTX구미국가공단역 신설, 신혼부부 주택구매자금 1억원 무이자 지원, 사곡역 복합환승센터 구축, 전국규모 후삼국 통일문화제 벨트라인 구축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놓았다. 사업가 출신인 무소속 박창욱 후보는 5공단을 국내 최대 규모의 프랜차이즈 특화 산업단지로 개발하고, 근로자 종합 복지시스템 가동, 전국 지자체 최초 시장 나와 서비스 도입, 6공단 추가 유치 등을 제시했다. 무소속 김봉재 후보는 불필요한 행정 규제 철폐, 문화 관광테마와 산업이 어우러지는 도시 건설, 사회적 약자와 동행하는 맞춤형 복지도시 건설, 소통 행정, 상인이 살맛 나는 희망도시 건설 등을 약속했다.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 문제에 대해선 후보마다 온도차를 드러내고 있다.

모든 후보들이 “구미시민들의 동의와 설득이 먼저”라고는 하지만, 민주당과 한국당 후보는 당내 분위기 때문에 분명한 목소리를 내지 못해 다른 후보들의 공격을 받고 있다.

바른당의 유 후보와 무소속 김 후보는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이를 중요 공약으로 활용하며 민주당과 한국당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한국당 이 후보는 최근 수공 구미지사를 방문해 취수원 이전에 단 한 번도 동의한 적 없고, 자신은 오히려 반대 서명운동에 동참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하나 눈여겨 볼 것은 중앙당 차원의 지원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이양호 후보와 민주당 장세용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자 중앙당 차원의 지원유세에 스타급 정치인들이 총동원되고 있다.

지난 주말 구미역 광장에서 열린 민주당 장 후보의 유세에 정청래 유세단장, 박범계·박주민·홍익표·안민석·이재정 국회의원,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으로 구성된 ‘평화철도 111 유세단’이 함께해 집권여당의 위용을 과시했다. 한국당 이 후보의 유세에도 김성태 원내대표,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 백승주·장석춘 국회의원 등 중앙당 사령탑들이 총출동해 보수의 결집을 강조했다.

국가산업단지에 근무하는 젊은 근로자들의 표심을 누가 잡느냐도 판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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