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감사원서 매각 요청”
허대만 “거짓말… 무능 행정”

포항시장 선거에 집권여당과 제1야당을 대표해 출마한 두 후보가 포항 항구동 공영주차장 부지매각 과정을 두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이강덕 포항시장 후보는 7일 오전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공약발표회를 갖고 “항구동 공영주차장 매각과 관련한 감사원 감사가 없었는데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허대만 후보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열린 TV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허대만 포항시장 후보는 “이강덕 후보는 경북도가 감사원 지적을 받아 항구동 공영주차장 부지를 매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는데 감사원 확인 결과, 감사원은 이러한 지적을 한 적이 없었다”고 따졌다. 허 후보는 다음날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포항시민이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공공부지(항구동 공영주차장)를 거짓말까지 하며 아파트 건설업자에 매각한 것에 대해 현직 시장이 제대로 내용도 파악하지 못하고 매각 하루 전에 구두로 연락을 받았다는 것을 누가 이해할 수 있겠느냐”며 “매각 연락을 받고도 매각 반대도 하지 않은 것은 포항시가 주차장 부지 매각을 사실상 방조했거나 시정의 무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후보는 허 후보 측의 주장을 이날 공약발표회를 통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이 후보는 “항구동 공영주차장 매각과 관련한 감사와 관련된 부분은 경북도의회 속기록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며 “당시 장경식, 박용선 도의원 등이 매각사유에 대해 질의했고, 경북개발공사 측은 ‘감사원의 지적을 통해 매각 요청을 받아 공사의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매각을 하게 됐다’고 답변한 바 있다”고 공개했다. 이어 “허 후보 측은 마치 포항시와 부지를 매입한 업자간 유착관계가 있는 것처럼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다”며 “왜곡된 주장을 통해 사실이 호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다만 항구동 공영주차장 매각과정에서 포항시가 배제된 점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했다. 그는 “경북개발공사 측이 매각 하루 전날 이를 포항시에 알린 것은 사실”이라며 “매각여부를 알지 못하다보니 매각과정에서도 포항시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지 못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포항 항구동 공영주차장 부지는 4필지 7천76㎡규모로 포항시가 토지소유주인 경북개발공사로부터 무상으로 임대해 수년간 공영주차장으로 사용하다 지난해 3월 7일 경북개발공사가 서울지역 한 건설업체에 232억원에 매각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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