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동아리 활동 통해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새로운 기술 연마

# 저녁 6시, 서로 다른 소속의 직원들이 노트북을 들고 삼삼오오 모여든다. 지난 주까지 함께 연구했던 인공지능 과제에 대한 결과물을 공유하고 다음 과제를 선정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인공지능에 관심이 있는 직원들이 만든 학습동아리 회원들로, 일과 후 함께 모여 관련 기술을 스터디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데 상황이 비슷한 직원들이 함께 하면 혼자할 때보다 여러모로 이점이 많다고 참가자들은 입을 모은다.

포스코ICT(대표 최두환) 직원들이 스마트 기술을 익히느라 열공중이다.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됨에 따라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새로운 기술들이 하루가 다르게 생겨나고 실제 현장에 적용되면서 개인의 기술 역량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포스코ICT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스마트 기술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해당 기술에 대한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회사의 스마트 기술 역량 향상을 위한 토양을 마련해 왔다. 이를 통해 기술력을 높여야겠다는 직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관련 분야에 대한 자발적인 학습활동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직원들은 자신이 관심 있는 기술을 중심으로 ‘학습동아리’를 구성해 참여하고 있다. 초기에는 관련 서적과 논문을 중심으로 연구를 하다가 과제 수행단계로까지 발전한다. 외부 전문가를 초청하고, 개발자 포럼에도 참가해 실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한다.

직원들의 활동에 회사측도 교육참가와 도서구매 등에 필요한 운영비용과 사무실을 지원하면서 참여 직원도 더욱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 학습동아리는 현재 164개가 운영되고 있다.

학습동아리가 수행한 연구과제가 회사 정식 프로젝트화 되어 추진되고, 사업화로까지 연계되는 등 성과도 내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AI학습동아리 활동을 통해 만들어진 인공지능 시스템 개발도구 ‘Tensor MSA’가 정보통신진흥원장상을 수상했으며, 이를 활용해 인공지능 기반의 안면인식 출입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 시스템은 현재 포스코ICT 사내에 시범 적용중에 있으며, 시스템 고도화를 거쳐 사업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유사하게 ‘스컹크웍스’(Skunk Works)’라는 독특한 활동도 운영 중이다. 아이디어 수준에서 시작한 사업아이템이 발제 되면 여기에 참여할 직원을 전사 대상으로 공개 모집한다. 참여 직원들은 1~2개월 동안 아이디어를 보다 구체화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스컹크웍스’ 활동을 통해 산업제어시스템에 적용 가능한 인공지능 기반의 보안솔루션을 개발해 사업화가 현재 진행중이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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