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산업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포항

⑷ 환동해권 해양산업개발 전진기지로 도약

▲ 오는 2022년을 목표로 건조되는 탐해 3호는 국내 대륙붕 석유가스자원에 대한 3D 정밀탐사와 더불어 세계 모든 해역에서 지구물리 탐사가 가능할 전망이다. 사진은 탐해3호 예상 그래픽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21세기에 들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자원고갈, 환경오염 등 세계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해양이 떠오르고 있다. 선진국들도 해양을 국가성장의 중요한 동력으로 인식하고 해양개발 및 산업화를 위해 해양과학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는 중이다.

세계 해양산업의 시장규모는 해마다 3.45% 증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해양플랜트 핵심기술 부족, 해양 기자재 수입의존 등 기술경쟁력이 취약한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해 해양수산부 자료에 따르면 해양플랜트 기자재의 국산화율은 5∼30% 수준이며 해양레저장비 수입의존도는 63∼100%, 신재생에너지 개발비중은 거의 전무한 상황으로 조사됐다. 이에 천혜의 조건인 바다를 접하고 있는 포항시는 환동해권 해양산업의 전진기지로 도약해 우리나라 해양산업의 구심점이 되고자 노력을 펼치고 있다. 본지는 포항시가 미래 5대 핵심산업 중 하나로 선정한 해양산업을 위해 어떤 정책을 마련했는지 살펴본다.

가스하이드레이트 등 ‘광물자원의 寶庫’인 경북동해안
평균수심 1천600m 해양탐사 장비 시험 좋은 조건 갖춰
지질자원연구원 해양탐사연구선 ‘탐해 2호’ 뒤이어
3D/4D 최첨단연구선 ‘탐해3호’ 영일만항 배치 예정
국내 대륙붕 탐사·해저광물자원 조사 등 수행 기대
‘포항지질자원연구실증센터’ 3단계 사업 완료땐
세계 대양환경 연구 전초기지 구축 ‘한발 앞으로’

□ 해저 탐사선 전용부두 마련돼

지난 2016년 8월 포항여객터미널 부두에서 3차원 해저 탐사선인 탐해2호의 전용부두 취항식이 열렸다. 그동안 전용부두가 없어 진해시에 임시로 정박해 탐사활동을 하다 포항에 전용부두가 마련됨에 따라 앞으로 탐사선의 영구적인 취항이 가능해졌다.

지난 1996년에 건조된 탐해2호는 2천85t 규모로 동해안 해저지질 탐사와 석유가스 자원탐사를 위해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운영하고 있는 국내 최초의 물리탐사선이다.

정부는 탐해2호 선령이 노후화되어 성능과 효율이 저하됨에 따라, 해외 탐사수요에 충족하고 해양에서의 국가경쟁력을 높이고자 고기능의 3D/4D 물리탐사연구선인 탐해3호를 건조해 포항 영일만항에 배치할 예정이다.

1천7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건조되는 탐해3호는 5천t급의 규모로 국내 대륙붕 석유가스 정밀탐사와 한반도 해저지질 연구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와 러시아, 극지 등 해외 해양탐사도 수행할 계획이다.

탐해3호는 국내 대륙붕 탐사, 해저광물 자원 조사, 가스하이드레이트 등 해저자원탐사, 북극권 자원조사 등 세계 모든 해역에서 바닷속 자원을 탐사할 수 있는 최첨단 기능을 갖추게 된다.

탐해3호는 단면으로만 보던 해저지층을 입체로 보는 3차원(3D) 기능과 시간적 변화까지 보는 4차원(4D) 모니터링 장비도 갖춰 석유가스 광구를 입체적으로 관찰이 가능해 시추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국가출연기관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포항을 세계 대양환경 연구의 전초기지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지난 2016년 3월 흥해읍에 포항지질자원연구실증센터를 개소했다.

센터는 현재 7만6천717㎡부지에 해저탐사장비 시험동, 연구실험동을 구축한 1단계 사업이 완료됐다.

향후 조성될 석유해저센터와 지질신소재 연구개발센터 등 3단계 사업까지 완료되면 총 23만3천156㎡의 면적에 4센터 9실 150명 규모를 갖추게 돼 포항이 지질과 해양에너지 개발의 메카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함께 실해역 시험·평가시스템 구축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3천t급 시험평가선 건조와 실증센터를 건립하여 수중로봇, 음향탐지방지 등 바다에서 작업하는 각종 해양기기, 시설의 평가와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영일만을 포함한 동해안은 서남해안과는 달리 평균수심 1천600m에 이르러 다양한 해양탐사 장비를 시험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장점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세계수준의 해양자원 탐사기술 인프라 구축을 통해 해양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해양신산업을 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해양자원의 보고, 포항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독도와 울릉도 주변은 풍부한 수산자원과 함께 불타는 얼음이라 불리는 가스하이드레이트 등이 매장된 자원의 보고이다.

특히 6억t이상 매장돼 있다고 추정되는 가스하이드레이트는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 시 우리나라가 4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또한 심해에는 무연탄, 망간단괴, 텅스텐 등 광물자원이 널리 분포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저 외에 포항 인근지역은 신생대 3기지역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젊은 땅으로 지질학적으로도 국내 타지역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벤토나이트부터 산성백토, 불석, 규조토 등 비금속광 매장량이 풍부하다.

특히, 포항지역에서 채굴되는 고품질의 점토광물인 벤토나이트는 불순물이 포함되지 않은 95%이상 고순도로 해외보다 납, 비소 등 중금속 함량은 낮고 효능은 더 우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특성을 통해 식의약품 소재 등 고부가 바이오 산업재료로 활용하기 위한 기능성 점토광물 산업도 육성하고 있다.

또한 벤토나이트를 의약품 원료로 활용하기 위해 연구용 생산시설(BGMP)을 올해 준공할 예정이며, 2020년까지 연간 200t 이상 양산할 계획이다.

포항시는 고품질의 점토를 홍보하고자 올해 불빛축제 기간동안 ‘제1회 포항시 머드테라피 축제’를 개최해 관광객 유치와 지역의 신성장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해양도시 포항이 개발과 활용가능성이 높은 해양·에너지 산업육성을 통해 지역 성장을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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