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1, 5월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vs 한국당 지지율
2배 차이서 4%p 차 ‘근접’
도지사·포항시장 선거 등
보수성향 50·60대 이상 외
대부분 연령대서 이탈현상

대구·경북(TK)의 표심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각 언론사에서 잇따라 진행 중인 6·13 지방선거 관련 여론조사에서 TK민심이 20대(19세 포함), 30대, 40대를 중심으로 자유한국당에서 이탈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경북매일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달 24일부터 최근까지 진행해온 경북지역 광역·기초단체장 여론조사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났다.

우선 경북도지사 여론조사에서 한국당의 정당지지율은 37.8%로 민주당 33.8%와 4.0%포인트 차에 불과했다. 한국당 47.2%, 민주당 25.0%로 두배 가까운 격차를 보인 지난 1월 2일 경북매일·모노리서치 여론조사보다 양당간 지지율 격차가 눈에 띄게 준 것이다.

변화의 원인은 세대별 지지율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우선 20대(19세 포함)와 30대는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높았고, 40대는 민주당과 한국당의 지지율이 비슷했으며, 50대와 60대이상은 자유한국당을 지지하는 비율이 훨씬 높았다. 예를 들면 60대 이상 지지층은 한국당에 56.7%의 지지를 보내며 굳건한 모습을 보인 반면 20대(19세 포함)에서 18.0%에 그치며 53.6%를 얻은 민주당에 압도당했다. 30대와 40대에서도 한국당은 26.1%와 33.3%로 46.5%와 37.9%를 얻은 민주당에 뒤처졌다. 50대에서는 한국당이 34.9%로 32.9%의 민주당을 간신히 따돌렸으나 찬란했던 과거와 비교하면 결코 만족할만한 수치라 할 수 없다.

지난 달 25일 공표된 포항시장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한국당은 정당 지지율에서 37.7%로 35.9%의 민주당에 간발의 차로 앞섰다. 연령별 지지율을 보면 한국당이 60대 이상에서 59.4%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14.4%의 민주당을 압도했으나 그 격차가 50대에서 42.3%(한국당)와 30.6%(민주당)로 줄어들더니 40대 밑으로는 전세가 뒤집혔다. 민주당은 20대와 30대에서 각각 55.5%와 50.1%의 지지율을 얻어 각각 17.4%와 26.4%에 그친 한국당을 눌렀다.

여론조사에 나타난 또 하나의 특징은 지지정당에 따라 정당 후보에 대한 충성도가 다르다는 점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지지한다고 대답한 응답자들은 대체로 높은 충성도를 보인 반면 바른미래당과 정의당 지지자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충성도를 보였다. 지지정당의 후보가 아니라 다른 정당의 후보를 더 많이 지지했다.

예를 들면 경북도지사 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이나 한국당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민주당 오중기 후보와 한국당 이철우 후보를 각각 79.6%와 72.0%로 지지했다. 바른미래당 지지자들은 응답자의 47.8%만 권오을 후보를 지지했고, 나머지 26.8%는 한국당 후보, 9.0%는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정의당 지지자 역시 박창호 후보를 지지한 사람은 37.5%에 불과했고, 나머지 25.9%는 민주당 후보, 13.1%는 한국당 후보, 9.3%는 바른미래당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양상은 비슷했다. 일례로 포항시장 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20대와 30대는 민주당 허대만 후보를 각각 47.7%, 50.7% 지지해 자유한국당 이강덕 후보 지지율 27.0%, 32.4%를 앞섰다. 40대는 두 후보에 각각 38.4%, 39.0% 지지해 비등한 지지율을 보였다. 그러나 50대와 60대 이상은 한국당 이강덕 후보에는 각각 51.6%, 57.7%의 지지를 보였으나, 민주당 허대만 후보에는 각각 33.0%, 15.6% 지지하는 데 그쳤다.

다만 지지정당에 따른 정당후보에 대한 충성도는 지역별로 다소 차이를 보였다. 성주군수 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지지한다는 응답한 사람들의 충성도가 경북도지사나 포항시장 선거 여론조사와는 달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의 경우 민주당 이강태 후보에 42.9%, 무소속 전화식 후보에 30.7%, 자유한국당 이병환 후보에 12.0%로 나타났고, 자유한국당 지지자의 경우 한국당 이병환 후보에 55.5%, 무소속 전화식 후보에 29.2% 지지율을 보였다. 이는 무소속 후보가 기초단체장이나 부단체장을 지내 인지도가 높은 데다, 공천에서 컷오프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황이 동정여론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TK지역 민심 변화에는 최근 남·북 평화분위기 조성과 함께 북·미 정상회담 성공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년실업으로 미래없는 삶을 살고 있는 젊은 세대들이 남·북·미 관계 회복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최근까지 민심과는 거리가 먼 발언을 잇따라 쏟아낸 한국당 홍준표 대표에 대한 반감도 한몫했을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이철우 한국당 경북도지사 후보는 경북매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요즘 유세현장을 가면 20, 30대 젊은층 유권자들은 손도 잡지 않으려고 한다. 40대도 미북정상회담 등으로 인해 한국당에 등을 돌리고 있다”며 “과거 선거에서는 큰 표차로 이길 수 있었다면 이번 선거에서는‘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목표로 달리고 있다”며 ‘TK지역 위기론’을 거론했다.

/김진호·박동혁기자

    김진호·박동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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