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회서 치열한 설전

포항 영일대해수욕장과 송도해수욕장을 연결하는 국지도 20호선(효자∼상원) 교량건설 사업, 이른바 ‘동빈대교 건설사업’이 포항시장 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허대만
새로운 대안 모색할 터

자유한국당 이강덕
계획대로 추진하겠다

바른미래당 이창균
도개교 형식으로 설치

6·13 지방선거에 나선 포항시장 후보들은 시민 숙원사업 중 하나인 이번 사업에 대해 각기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입장은 지난 4일 포항MBC가 주최한 ‘포항시장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재차 확인되면서 선거 막판 태풍의 눈이 될 전망이다.

이날 토론회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허대만 후보, 자유한국당 이강덕 후보, 바른미래당 이창균 후보 등 3명의 후보자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토론회는 지진대책, 지역경제활성화, 도시개발 등을 공통 주제로 토론을 진행한 뒤 각 6분씩 2회에 걸쳐 진행된 주도권 토론에서 후보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동빈대교 건설사업’에 할애했다.

포문을 연 쪽은 이창균 후보였다.

이 후보는 “동빈대교는 현재 포항시가 추진하고 있는 고가다리 방식이 아닌 도개교 형식으로 설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강덕 후보는 “도개교로 전환하려면 전체 사업비가 크게 증가하게 되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맞받았다.

허대만 후보도 동빈대교 건설사업과 관련, “제가 시장이 된다면 동빈대교 건설사업은 즉각 중지시키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겠다”며 “현 삼호로 노선을 해안연결도로로 바꾸거나, 영일만항 조성공사가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기다렸다가 해경부두와 수리조선소가 이전된 후 재추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강덕 후보는 “국지도 20호선 사업은 국비를 지원받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예산을 반납하고 향후에 재추진할 시 타당성 재조사 등을 거쳐야 한다”며 “이렇게 되면 사업 추진은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고, 최소 8년 정도 늦어질 우려가 발생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해안연결도로 노선변경과 관련해서도 “해안도로 연결시 영일대해수욕장에 피서객이 몰리는 여름철 교통정체로 도로기능을 할 수 없게 된다”며 “포항시는 영일대해수욕장 일대를 관광특구로 지정하고 개발계획을 지니고 있어 해안도로는 오히려 차량통행을 줄이고 보행자 편의를 도모하는 방식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대만 후보는 동빈대교 건설사업 추진과정에서 현직 시장인 이강덕 후보가 주민들과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허 후보는 “지난 해부터 한겨울 추위 속에서도 수개월 동안 동빈대교 건설을 현 노선대로 추진하는 것을 반대하는 우방비치타운 주민들이 집회를 진행하고 있음에도 이강덕 후보는 단 한 번도 현장을 찾은 적이 없다”며 “시민과 먼저 만나고 소통해야 조정이 가능한 것이지 어떻게 만나지 않고 조정이 가능한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강덕 후보는 “동빈대교 건설사업과 관련해 현재까지 우방비치타운 주민을 포함, 포항시민들과 15회에 걸쳐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고 일축했다. 이어 “(재선에 성공한다면)앞으로도 동빈대교 건설사업 추진과정에서 시민들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지도 20호선(효자∼상원) 교량건설 사업은 오는 2022년까지 국도비 662억원이 투입돼 교량 711m를 포함한 총길이 1.35㎞, 폭 16.5m의 4차선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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