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를 가다 동구청장

▲ 서재헌, 배기철, 강대식, 조화영, 최해남
▲ 서재헌, 배기철, 강대식, 조화영, 최해남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지역은 그동안 선거 경향과 다른 여론조사 결과가 여러 곳에서 도출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민주당 후보들의 무덤처럼 여겨졌던 대구지역의 경우에는 곳곳에서 보수진영 후보와의 치열한 접전 양상이 벌어지면서 선거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과거 보수정당 후보로 공천되면 당선이 보장되던 시대가 지났음을 반영하는 목소리와 함께 이제 한번쯤은 변화가 올 때가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본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무소속 출마자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대구지역 격전지를 찾아 집중적으로 조명해 본다. 

 

바른 강대식vs한국 배기철
두 진영 접전 예상 깨고
민주 서재헌 여론조사 강세
각 당 사활 건 선거전 돌입

대구 동구청장 선거는 지방선거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이슈지역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보수진영인 바른미래당 강대식 현 구청장과 자유한국당 배기철 후보간의 치열한 보수 본류 논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막상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면서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서재현 후보가 보수진영 후보를 제치고 두각을 나타내면서 갈라진 보수진영의 틈새를 깨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약진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미래당과 한국당은 의외의 결과를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이며 민주당 역시 이런 전례가 없었던 만큼 어안이 벙벙하기는 마찬가지다.

민주당 측은 이같은 약진은 “그동안 대구에서 보지 못하는 참신하고 젊은 인재를 공천한 결과”라고 분석하면서 이런 분위기를 선거때까지 꾸준히 끌고간다는 반응을 보이며 중앙당과 대구시당 차원의 집중적인 지원을 쏟아 부을 계획이다.

민주당 대구시당의 분석은 익히 경험하지 못한 대구시민의 판단이지만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 당선시 마의 20% 지지율을 넘어선 것과 남북정상회담 및 미북 정상회담 등의 이른바 신 북풍이 이번 선거에서 또다른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보수진영은 의외의 결과로 믿기 힘들다는 반응과 함께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심지어 현역 구청장을 둔 미래당으로서는 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대구에서 자유한국당을 제치고 든든한 둥지를 대구 동구에 튼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상당히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래당으로서는 의외의 복병을 만나 당초 세웠던 선거전략을 대폭 수정하는 것이 불가피해지면서 동구청장 수성에 전력투구하는 쪽으로 방향을 급선회했다.

또 유승민 미래당 공동대표의 지역구가 포함돼 있는 만큼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당 지도부의 위기까지 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유 대표의 지역구 상주 등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합당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가지 잡음을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확실히 제거할 수 있는 방안도 이번 동구청장 선거 승리에 달려 있다는 판단 아래 사생결단의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국당 역시 보수의 텃밭으로 자부하면서 미래당과의 일전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민주당 후보의 약진에 당황하기는 마찬가지다.

더욱이 당내 경선에서 상당한 불협화음이 발생한 지역인 만큼 지방선거에서 당 후보가 낙선하게 될 경우 대구시당 전체는 물론이고 오는 총선에서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며 전력투구 이외에는 답이 없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을 정도다.

이로 인해 한국당은 총구를 민주당으로 돌리고 대구 동구의 발전의 선도할 수 있는 적임자가 누구인지를 집중적으로 홍보해 동구민의 판단을 이끌어 낸다는 방침이다.

즉 인물론을 통해 한국당 후보의 값어치를 최대한 끌어 올려 숨어 있는 보수표를 이번 선거에 모두 나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상태다.

3당의 각축전 속에 대한애국당 조화영 후보와 무소속 최해남 후보도 나름의 표밭갈이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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