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복강경·로봇 융합
48명 대상 관찰 37명 완치

▲ 고원진 교수, 조주영 교수

[구미] 차병원 소화기내과 고원진, 조주영 교수팀의 세계 최초로 위암 치료법 ‘하이브리드 노츠(Hybrid NOTES)’ 수술 성과에 대한 논문이 소화기 분야 국제 저널 ‘내시경 복강경 외과학회지(Surgical Endoscopy)’에 최근 등재됐다.

구미차병원 소화기내과 고원진 교수, 분당차병원 소화기내과 조주영 교수팀(유인경, 외과 김유민)은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하이브리드 노츠 수술을 받은 위암 환자 48명을 대상으로 2017년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37명이 완치됐다.

이후 연구팀은 완치된 환자들의 설문지 응답을 통해 환자 모두에게 소화불량 증상이 없었고, 수술 전 몸무게로 회복됐음을 확인했다. 나머지 환자 11명도 추가 위절제 수술을 받고 완치됐다.

하이브리드 노츠는 내시경과 복강경, 다빈치로봇 수술을 융합한 위암 치료법으로, 먼저 위 내시경으로 위 종양의 위치를 확인해 해당 부위의 위벽을 도려내 구멍을 낸 뒤 복부에 절개한 작은 구멍을 통해 내시경, 복강경을 넣어 도려낸 위벽 안의 위 종양을 제거한다.

위암 환자 중 종양의 주변 조직에 암 세포 전이의 위험성이 있을 경우에는 내시경만으로 암을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개복을 통해 주변 조직들을 포함한 위의 절반 이상을 절제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노츠 수술은 절개한 작은 구멍을 통해 위 종양을 필요한 만큼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위 손상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또한 절개 부위가 작아 주변 혈관 손상, 출혈, 감염 등의 위험성이 적은 장점이 있다.

분당차병원 조주영 교수는 “내시경 수술로 치료가 되지 않거나 점막이나 점막의 깊은 곳에 위치한 암의 크기가 5㎝ 이하인 위암 환자에게는 하이브리드 노츠 수술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구미차병원 고원진 교수는 “이번 논문은 이 수술법이 장기적으로도 효과적인 치료법임을 증명한 첫번째 연구 발표라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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