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면 윤명숙씨, 매일 방과후 초등생 5명 컴퓨터 지도
올해 주산 교육도 … 학생들에 놀이터·공부방 역할

▲ 군위군 고로면사무소에서 3년째 재능기부로 분교 학생들에게 컴퓨터와 학습을 지도하고 있는 윤명숙씨와 수업을 듣는 아이들의 모습. /군위군 제공

군위군 고로면 인구 1천300여 명, 초등학교는 10여 명이 전교생인 분교 하나가 전부다.

게다가 분교도 면소재지와 너무 떨어져 있다. 학생들 대부분은 가까운 이웃 면의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바로 군위군 고로면의 현재 상황이다. 열악한 교육환경에 처해 있는 이곳에서 밝게 빛나는 인물이 있다.

어린이들을 위해 3년째 재능 봉사를 하며 학생들의 든든한 돌봄이 노릇을 자처하고 있는 주인공, 윤명숙(54·여·고로면 화북리)씨다.

대구에서 학원을 경영하다 고로면으로 시집을 윤씨는 군위댐으로 집이 수몰되는 바람에 댐 아래로 이주해 살기 시작했다. 현재 고로면사무소 주민정보이용실 인터넷 선생님으로 근무하고 있다.

윤씨의 또다른 직업은 방과후 선생님이다.

지역 내 학생들의 놀이 문화가 열악한 것을 알고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컴퓨터와 학습지도를 시작하게 됐다. 지난 2016년부터 시작한 이래 횟수로 3년째다. 매일 초등학생 5명이 방과 후 이곳에서 공부를 한다.

처음에 다소 어색해하던 학생들도 이제는 이곳이 가장 좋은 놀이터고 공부방이 됐다. 올해부턴 인지능력 항상을 위해 주산도 가르치고 있는데,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암산능력이 또래 학생들보다 훨씬 앞서고 있고 집중력도 좋아져 성적도 쑥쑥 올라가고 있다는 후문.

윤명숙 선생님은 “여러가지로 어려운 여건속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지만 밝은 모습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뛰어노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다”며 “앞으로도 계속 함께 할 수 있다면 더 좋겠다”고 말했다.

군위/이창한기자  hanbb867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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