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빅3’의 2분기 실적이 엇갈릴 전망이다.

포스코는 열연가격 상승 덕분에 2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된 반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철근, 후판 감산으로 2분기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열연강판의 경우 국내에서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제철은 열연강판을 다른 업체에 판매하기보다는 자체 냉연강판 생산에 대부분 사용하고 있다.

포스코는 생산한 열연강판을 내부에서 냉연강판으로 생산하는 것은 물론 국내 냉연생산업계에도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냉연의 경우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았지만 열연강판 가격이 중국 영향으로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열연강판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포스코도 수혜를 보고 있다.

전세계 무역규제가 강화되면서 포스코는 열연강판 내수판매비중을 50~60%수준까지 끌어올렸다. 국내 냉연제조업체 동국제강, 세아제강, 동부제철 등의 탄탄한 수요를 기반으로 내수 공급량을 늘렸다. 작년부터 열연강판이 포스코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면서 지난 1분기에는 영업이익률이 13%를 기록했다. 더불어 2분기에는 15%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반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철근과 후판 감산으로 인해 판매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전통적으로 2분기는 철근업계에게는 성수기다. 철근이 주로 사용되는 건설업계가 공사가 어려운 장마철과 겨울철을 피하기 때문에 2분기와 4분기가 보통 철근 판매량이 늘어나는 시기다.

하지만 올해는 국내 건설경기 위축으로 인해 철근수요가 줄어들고 있어 판매비용보다 생산비용이 높은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동국제강의 경우 브라질 CSP제철소에서 공급받는 슬래브가 선적 문제 등으로 납기가 지연되면서 후판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철근과 후판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포스코를 제외한 다른 철강업체의 경우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 1분기 때와 달리 2분기 실적은 서로 엇갈릴 전망이다”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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