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주<Br>한동대 교수
▲ 김학주 한동대 교수

미국과 중국이 갈등과 화해를 반복하고 있다. 그 동안 이 둘은 하는 일이 달랐다. 그래서 시너지를 내며 협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중국도 더 이상 신발이나 의류를 만들기 싫어한다. 미국처럼 지적재산권을 가진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원한다. 또 최근에는 중국산 세계 최초라는 말도 자주 듣게 된다. 점차 중국이 미국의 경쟁상대로 나타나며 둘은 갈라설 수 밖에 없다. 그 동안 둘간의 거래가 너무 얽혀 있어 이를 당장 분리하기에는 고통이 너무 커 협업하는 모습도 보이나 큰 그림에서 보면 헤어지는 과정 속에 있다.

그 시사점을 살펴보면 첫째, 그들의 분리 자체가 세계 경제나 증시에 부담일 수 밖에 없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 수출국가들이 타격을 받는다. 독일이 대표적이다. 독일은 유럽연합의 구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데 독일이 흔들리면 유럽연합의 결속력이 약해질 수 있다. 이탈리아에서 유럽연합을 이탈하자는 주장도 독일이 해 줄 수 있는 것이 적어지면서 나오는 잡음일 것이다.

둘째, 중국으로 패권이 넘어오고 있다는 점이다. 만일 중국이 더 이상 미국국채를 사지 않아도 되는 경우 미국의 가파른 금리상승과 함께 미국인들이 급하게 구매력을 상실하며 중국으로의 패권 이동이 가속화할 것이다. 이 경우 미국은 압도적인 군사력을 중국에 휘두를 가능성이 있다. 그 전에 북한도 변해야 한다. 아직은 중국의 미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그런 징후는 없다.

단 중국 증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중국 주식 가운데 미국과 무역분쟁이 없는 내수관련주, 그리고 정책 수혜주들을 보자. 음식료, 낙농축산업, 헬스케어, 전기차 및 2차전지 등이 대표적인 예다.

셋째, 한국의 산업구조가 중국소비에 맞춰 급변할 것이다. 중국의 산업구조가 미국과 비슷해지기 전에 한국과 비슷해지거나 이미 우리를 추월하고 있다. 한국경제도 살아있는 유기체이므로 정치권과 상관없이 생존을 위해 변신할 것이다. 지금의 하드웨어 위주에서 바이오 및 중국인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콘텐츠나 화장품 쪽으로 무게중심이 급하게 옮겨 갈 것이므로 투자에 감안하자.

한편 우리나라 증시에서는 미북회담이 중요한 이벤트고, 남북경협주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북한 핵협상을 지켜보며 트럼프가 인내심도 있는 사람이란 것을 알았다. 그는 말을 막하는 사람 아닌가? 그런 그도 인내심을 발휘할 정도로 북한의 비핵화에 관심을 보인다. 결국 북한의 비핵화는 한·중·일과 북한 그리고 미국조차도 원하는 부분이므로 장기적으로 남북경협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가 여기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한반도 내 미군을 철수하여 비용을 줄이자는 것으로 보인다. 이데올로기를 찾는 시대도 아니고, 한반도는 장악을 해도 중동처럼 실익이 없다. 즉 한반도 내 긴장을 완화하여 쓸데없는 비용을 최소화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타협하는 과정에서 난관이 있을 것이므로 남북경협주에도 변동성이 따를 수 밖에 없다. 만일 북한의 성장 로드맵을 외국 투자자들에게 설득시켜 그들이 투자하게 하면 좋겠지만 정치인들에게 그런 지혜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즉 한국 정부가 세금으로 북한 개발 자금을 지원할 때 한국 납세자들의 저항이 생길 것이고, 그럴 때마다 남남갈등의 소지가 있다.

또한 납북경협주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인프라 관련 프로젝트 사업이 먼저 모멘텀이 생겨 관심을 받겠지만 “통일을 염원하는 사업에서 무슨 이익을 챙기느냐?”라는 정치적 압력이 개입되면 이들 기업이 통일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남북경협의 진정한 수혜주는 규제에서 벗어난 음식료 등 소비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