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의혹 검찰 조사
오늘 예정 임시주총 연기
장기간 공석 상황도 부담

김경룡 대구은행장 내정자의 낙마설이 은행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대구은행은 지난 1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당초 4일로 예정했던 은행장 선임 관련 임시주주총회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대구은행 이사회는 “조직 안정화를 바라는 김 내정자의 요청과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의혹이 해소되기를 바라는 이사들의 뜻에 따라 임시주총을 연기했다”며 “조속한 시일 안에 이사회를 개최해 새로운 주총 날짜를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내정자의 취임이 연기됨에 따라 당분간 대구은행은 박명흠 행장대행이 이끈다.

하지만 은행 주변에서는 김 행장 내정자의 선임 백지화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채용비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김 내정자의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탓으로 알려졌다. 은행 측이 연기된 주총 날짜를 확정짓지도 못한 데다 사법당국의 수사 여부에 맞춰 은행장 자리를 마냥 비워둘 수도 없다는 점에서 김 내정자 선임 백지화 가능성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 행장 내정자는 경북 경산시금고 유치 당시 지역 책임자로, 경산시 모 공무원 아들을 부정 채용한 의혹으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지난달 29일 참고인 신분으로 채용 특혜 의혹에 대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지역 시민단체는 김경룡 내정자 사퇴를 요구해왔다. 대구은행 노조도 최근 성명서를 통해 “검찰 수사 결과 발표 후 행장 선임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은행 측은 김경룡 내정자가 공무원 아들 응시 사실만 전달했을 뿐 부정채용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곤영기자

    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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