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상, 1타차 아쉬운 준우승

▲ 3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장(파72)에서 열린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 우승 직후 포효하는 맹동섭. /KPGA 제공=연합뉴스
맹동섭(31)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새로 창설된 KB금융 리브챔피언십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맹동섭은 3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우승했다.

작년 시즌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제패 이후 14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보탠 맹동섭은 통산 우승 횟수를 3승으로 늘렸다.

우승 상금 1억4천만원을 받아 상금랭킹 4위(2억2천35만원)로 올라선 맹동섭은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를 꿰차 이번 시즌 1인자 경쟁에 합류했다.

맹동섭은 “제네시스 대상을 받아 더 큰 무대로 나아가고 싶다”면서 “이번 시즌에는 톱10에 10번은 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1타차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맹동섭은 1번 홀(파5)과 4번 홀(파4) 버디로 일찌감치 리더보드 맨 윗줄을 점령했다.

하지만 우승까지 가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12번 홀(파4)에서 그린을 놓치면서 1타를 잃어 홍순상(37)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5타를 줄인 이형준(26)도 한때 공동 선두에 올라 4번 홀 버디 이후 버디를 하나도 보태지 못한 맹동섭을 압박했다.

그러나 막판까지 참고 기다리던 맹동섭은 마침내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맹동섭은 “막연하게 내가 선두라고 알고는 있었지만 다른 선수들의 스코어를 몰라다”면서 “하지만 우승 스코어가 10언더파를 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기에 참고 기다렸다”고 말했다.

17번 홀(파4)에서 3m 버디에 성공해 1타차 선두를 되찾은 맹동섭은 2타 뒤처져있던 홍순상이 18번 홀(파5)에서 칩인 이글을 잡아내자 승부수를 띄웠다.

202m를 남기고 5번 우드로 그린에 볼을 올린 맹동섭은 퍼트 두 번으로 가볍게 버디를 잡아내 우승을 확정했다.

맹동섭은 “18번홀 페어웨이에서 두번째샷을 앞두고 홍순상 선배가 동타라는 사실을 전해듣고 무조건 투온을 해서 버디를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2013년 통산 5승째를 올린 뒤 5년 만에 우승 기회를 잡은 홍순상은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뽑아냈지만, 고비 때마다 나온 보기 3개에 발목에 잡혀 1타차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홍순상은 “아쉽지만 좋은 경기를 했다”면서 “아직 대회가 많이 남은만큼 좋은 분위기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1, 2라운드 내리 선두를 달렸지만 3라운드에 77타로 부진했던 이형준은 임신한 아내의 현장 응원 속에 4홀 연속 버디 등 5언더파를 몰아쳐 3위(7언더파 281타)를 차지했다.

전날 1타차 단독 선두에 나섰던 신인 윤성호(22)는 6타를 잃어 공동 13위(1언더파 287타)에 그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