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베트남에 관세 부과
현지공장 타격 불가피

세아제강의 베트남 법인 SSV(SeAH Steel Vina)가 미국의 관세를 적용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

미 상무부가 우회 수출되는 중국산 철강 제품에 고율 관세 부과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세아제강 베트남 법인 SSV도 미국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 상무부는 최근 미국에 수출되는 중국산 철강 제품의 수입 차단을 위해 중국산 철강 소재를 사용해 베트남에서 생산한 냉간압연강(cold-rolled steel)을 대상으로 199.76%의 반덤핑 관세와 256.44%의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또 내식강에 각각 199.43%, 39.05%의 반덤핑 관세와 상계관세를 매겼다.

업계에서는 중국산 원자재를 사용하는 여타 품목에 대해서도 제재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인 품목은 현재 25% 수준의 관세를 부과받고 있는 베트남산 강관이다. 베트남산 강관 역시 중국산 원자재 사용이 많은 품목 중의 하나다.

베트남 현지에 강관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세아제강도 피해가 우려된다.

세아제강은 베트남에 구조용 강관과 에너지용 강관을 주로 생산하는 SSV법인과 소구경 강관 및 범용제품을 생산하는 베트남 스틸파이프 등 2개의 공장을 운영중이다. 또 올 연말에는 연 7만5천t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SSV 2공장이 준공 될 예정이다.

세아제강은 당초 베트남이 미국의 관세를 받지 않는 유일한 국가라는 점에서 베트남 현지공장 설립을 추진했다. 하지만 베트남도 미국의 관세 부과대상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미국 측의 결정에 따라 새로운 전략수립이 불가피해졌다.

베트남 시장의 내수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선투자라고는 하지만 미국 수요가 많은 유정용강관(OCTG) 생산이 가능한 설비가 대부분이다. SSV 1공장에서 생산하는 일부 품목은 미국으로의 수출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의 비중은 많지 않다”며 “제2공장 역시 베트남 경제발전으로 인해 내수시장이 커지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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