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구급차량비 1억 포항북부소방서 기탁, 김영신 금호목욕탕 대표
전남 장흥서 50년전 건너와
수십 년 간 봉사활동 펼쳐

▲ 31일 금호목욕탕 김영신(78·가운데) 대표가 포항북부소방서를 방문해 119 구급차량 구입을 위한 1억원을 지정기탁하고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포항북부소방서 제공

포항시민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소방서에 1억원을 지정기탁한 시민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31일 포항 금호목욕탕 대표 김영신(78)씨가 포항북부소방서에 119구급차량 구입을 위한 1억원을 지정기탁했다. 김씨는 포항시민에게 마음의 빚을 졌고, 받은 도움과 감사의 인사를 대신하고자 119구급차량을 대신 구매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전라남도 장흥에서 50년 전 포항으로 건너온 김씨는 타지에서 자리잡기까지 포항사람들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포항 로타리클럽에서 김씨가 30여년 간 봉사활동을 하면서도 늘 포항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는 관계자들의 후문이다.

특히, 김씨는 지난 1월 24일 작고한 김씨의 아내가 당뇨합병증으로 수회 119구급차량을 이용하면서, 구급차의 소중함과 구급대원의 노고에 감사를 느꼈다고 덧붙였다.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가족들과 고심하던 중, 보다 많은 포항시민이 수혜를 받을 수 있는 119구급차량을 구입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모아 이날 포항북부소방서에 1억원을 지정기탁했다.

김씨는 “아내가 살아있을 때 아들과 며느리와 함께 의논했고, 기탁금으로 포항소방서에 119 구급차량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더 많은 시민들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119 차량을 사용해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오원석 포항북부소방서장은 “119구급차량 구입을 위한 1억원 지정기탁에 감사드리며, 더욱 성실히 업무를 수행하고 시민의 안전을 수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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