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2002’, 월드컵 출전 후배들에 격려 메시지
국민들의 적극적인 응원도 부탁

▲ 2002 한일월드컵 국가대표 선수들이 31일 오후 서울 월드컵경기장 풋볼팬타지움 이벤트 풋살 경기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신태용호 후배들의 선전을 기원하고, 월드컵과 대표팀을 향한 국민적 관심을 얻기 위해 마련됐다. /연합뉴스

4강 신화의 주역들이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후배들을 향해 당부의 말을 전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출전 선수로 구성된 ‘팀 2002(회장 김병지)’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풋볼팬타지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주문했다.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나온 최용수 전 장쑤 감독은 “국민은 3승을 원하는 게 아니다”라며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출전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해달라”고 말했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현재 대표팀엔 우리 때보다 능력 있는 선수들이 많다”며 “분명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배들은 국민의 적극적인 응원도 부탁했다.

이천수 JTBC 해설위원은 “월드컵 분위기가 많이 나지 않아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아쉽다”라며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펼쳐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첫 골의 주인공을 예상해달라’는 질문엔 답변이 엇갈렸다.

설기현 성균관대 감독과 최용수 전 감독은 손흥민(토트넘)을 꼽았고, 송종국 전해설위원은 황희찬(잘츠부르크)을 지목했다.

송 위원은 “1차전 상대인 스웨덴은 단단한 수비를 펼치다 역습을 펼치는 팀인데, 공격에 치중하지 않고 속공을 통해 득점을 노렸으면 좋겠다”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최태욱 서울 이랜드 코치는 “큰 경기에선 의외의 선수가 골을 넣을 가능성이 있다. 세트피스를 통해 수비수가 골을 넣을 수 있을 것”이라며 “김영권(광저우)이 득점을 기록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천수 위원은 막내 이승우(베로나)를 꼽으면서 조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이승우는 대표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선수”라며 “주변에선 튀는 성격 탓에 팀 분위기를 해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있는데, 오히려 이승우 같은 선수가 팀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02년 월드컵 때도 (비슷한 성격을 가진) 나를 잡아주는 선배들이 있었는데, 현 대표팀에서도 이승우를 잘 녹여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승우는 머리에 염색하거나 경기 중 (분을 이기지 못해) 골대도 가격하는 등 튀는 행동을 하곤 하는데, 팀에 심한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런 자신감이 월드컵 같은 큰 무대에서 먹힐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엔 김병지, 최진철, 김태영, 이운재, 현영민, 최성용, 유상철도 참석했다.

2002년 월드컵 대표팀 멤버들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엔 유소년 선수들과 인근 풋살구장에서 친선 경기를 치렀다.

팀 2002는 그동안 축구발전기금 1억원, 유소년전용 풋살장 건립비용 2억원, 소외 계층을 위한 세탁기 100대를 기부하는 등 꾸준히 사회공헌 활동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