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소비자물가 고공행진
쌀 20㎏ 4만~5만원대 형성
1년만에 1만원 가량 올라
‘金자’된 감자, 두배로 껑충
농축산물 가격 유독히 상승
유가마저 제동없는 오름세

경북지역 소비자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서민 생활이 팍팍해지고 있다.

‘금(金)자’로 불리는 감자와 무 등 농축산물이 지난해와 비교해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휘발유 등 차량 기름값도 꾸준히 비싸지고 있다. 당분간 이러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0일 경북도물가관리시스템에 따르면 5월 기준 경상북도 농축산물 부문에서 쌀(정미, 포장미) 20kg의 가격은 1년 전 평균 3만9천149원보다 약 6천원 올라 평균 4만6천856원으로 조사됐다. 의성군에서 쌀 20㎏은 무려 5만2천250원으로 가격이 책정됐고, 포항, 구미, 영주, 영천 등 경북도 내 많은 지역에서 전년 대비 쌀 가격이 약 1만원 올랐다.

감자는 ‘금자’가 된 지 오래다.

지난해 5월 기준 신선한 감자 1㎏은 2천915원이었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올해 5월 4천760원으로 가격이 껑충 뛰었다. 성주군에서 감자 1㎏ 가격은 7천10원으로 전년동월과 비교해 두배 가량 높아졌다. 고추도 7천614원에서 1만2천727원, 통배추 역시 1천849원에서 2천111원으로, 무는 1천542원에서 1천947원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지난 2014년과 2015년, 2016년을 비교·분석했을 때 농축산물은 지난해 가격 폭락 이후 서서히 제 가격을 찾아가고 있는 추세다.

다만 감자와 무의 경우는 다르다.

감자 작황이 개선되고 있지 않아 감자가 ‘금(金)자’로 불리는 상황이 어이지고 있다. 지난해 감자 생산량(44만4천t)이 평년보다 20.7% 감소한 이유와 시설 봄감자 생산량 역시 평년대비 10.9% 줄어든 30만7천t인 점, 냉해의 영향으로 봄감자의 출하가 6월로 지연된 부분 등이 감자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행히 최근들어 조금씩 가격이 내려가는 추세에 있어 일각에서는 “금(金)자가 아닌 은(銀)자”로 불리기도 한다.

이 외 서민 밥상에 주로 오르는 냉동오징어(8천282원, 25㎝ 2마리)와 고등어(5천228원, 35㎝ 1마리) 등 수산물도 전년도와 비교해 가격이 소폭 올라있는 상황이다.

국내유가는 지난 2016년 3월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제동장치없이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29일 기준 평균 보통휘발유는 리터당 1천605.58원, 고급휘발유는 1천896.11원, 자동차용 경유는 1천406.30원이다.

2년여전 각각 1천339.69원(2016년 3월 6일)과 1천709.38원(2016년 3월 4일), 1천087.61원(2016년 3월 6일)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는 각종 물가 상승과 반비례하게 서민들의 삶은 점차 힘들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모(53·포항 장성동)씨는 “최저임금이 올라 기대를 하고 있는데, 기름값도 계속 오르고 있고 집에서는 반찬 가격도 올랐다고 한다”며 “일반시민들이 느끼는 경제는 하나도 나아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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