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위안부 합의 옹호
교육감 되어선 안돼”

대구에 생존해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대구시교육감에 출마한 강은희 후보의 사퇴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용수(90·대구 달서) 할머니는 28일 중구 성내2동 희움일본군위안부역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 후보가)여성가족부장관 재직 시절, 혼자있는 어느 위안부 할머니에게 돈을 놓고 갔다”면서 “한일 위안부 합의 옹호를 사죄하고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할머니가 필요없다고 했는데도 그냥 놓고 갔다”며 “화해와 치유재단을 만들어서 10억엔에 할머니들을 팔아넘겼다. 나도 거기에 팔렸다. 너무 악독하고 분하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또 “이런 죄를 지어놓고도 뻔뻔하게 나의 고향인 대구에서 교육감을 하려고 하다니 분노한다”며 “교육감은 교육자가 해야 한다. 본인은 사업가로 돌아가라”고 비판했다.

또 “할머니들에게 병주고 약주고 하는 후보자를 시민들이 교육감을 시켜선 안된다”면서 “강 후보는 사죄하고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역 시민단체도 “27년 간 세계 곳곳을 누비며 기나긴 싸움 중인 위안부 생존자 명예와 인권을 되찾아주진 못할망정 돈이 필요한 피해자로 전락시켜 고통과 절망을 안겨준 강 후보가 어떤 청소년을 품겠냐”며 “‘부모를 잘 만난 것도 능력’이라고 말해 수 많은 청소년을 분노케 한 정유라와 국정농단 주범 최순실을 두둔한 강 후보가 어떻게 교육기회 균등을 이야기하겠냐”고 비판한 바 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