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판매 위기감 팽배
5·6월 생산량 줄이기로
타 제조사들도 감산 돌입

현대제철이 주력 제품인 철근 생산량을 줄일 방침이다.

건설경기 침체로 시황이 오랫동안 부진하자 더 이상 적자 판매를 이어가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최근 내부적으로 5~6월 철근 생산량을 감산하기로 결정했다는 것. 현대제철은 이번주 내로 감산 규모와 일정 등 구체적인 감산 계획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이 주력 제품인 철근의 감산을 결정한 배경에는 건설경기의 침체와 이에 따른 수요 부진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감당 수위를 벗어난 적자판매 또한 직접적인 감산 배경으로 지목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택 인허가 실적은 전국 12만 가구로 지난해 1분기 14만1천가구에 비해 15.3% 감소했다. 지난해 분양 물량이 급감하며 올해 공사 물량 또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114 집계 결과 지난해 전국 분양 물량은 32만5천509가구로 2015년 51만8천758가구, 2016년 45만2천301가구에 이어 3년 연속 감소 추세에 있다.

올해 49만7천772가구로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정부가 밝힌 분양대행업체 자격 기준 제한 방침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최대 철근 생산업체인 현대제철의 감산 조치는 철근 시장의 적자 판매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대제철은 시황 악화와 적자판매 위기감이 고조됐던 지난 4월에도 3만3천t 규모의 재고 감축 방침을 결정한 바 있다.

당시에는 가동시간 축소를 비롯, 포항과 인천 등 병행 생산라인의 타제품 생산, 수출 확대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철근 감산을 진행했다.

동국제강 등 다른 철근 제조사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대다수 철근 제조사들은 이미 각 사 사정에 맞춰 감산에 돌입했거나, 추가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역시 과도한 재고와 적자판매를 감당하지 못해 감산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강은 지난 4월 3~4일간 철근생산량을 줄였다. 동국제강은 해당 기간 동안 약 2만t의 재고 감축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철근 시황 악화가 예상을 뛰어넘어, 적자판매 기로에 선 철근 제조사들이 잇따라 감산 결정을 내리는 분위기다”고 설명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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