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극장 새 상설공연 ‘에밀레’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문화센터

▲ 에밀레, 소화, 융, 혜공
▲ 에밀레, 소화, 융, 혜공

정동극장이 새 상설공연 ‘에밀레’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문화센터 공연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정동극장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으로 국내 유일의 전통공연 제작극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창작극 ‘신국의 땅, 신라’, ‘찬기파랑가’, ‘바실라’등 ‘경주브랜드 공연’ 3개의 작품을 제작, 공연해 성공하면서 관란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작품들은 한국무용을 비롯해 연희, 무예, 소리 등 전통 표현양식을 공연 한 편에서 만날 수 있는 ‘전통 종합 퍼포먼스’를 표방한다.

정동극장 경주브랜드공연 네 번째 작품인 ‘에밀레’는 신라시대를 바탕으로 8세에 등극해 22세에 요절한 혜공왕의 비극적 탄생설화와 살신성인의 업을 통해 불귀(佛歸)로의 여정을 꾀하고자 하는 매개체로서의 에밀레종(성덕대왕 신종) 설화를 원작으로 한다.

‘에밀레’라는 가상의 여인을 두고 설화를 새롭게 창작해 70여 분간의 공연을 이어간다. 경주에서만 볼 수 있는 공연답게 경주에 자리하고 있는 월정교와 석굴암 등의 문 화재로 무대와 영상을 구성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 밖에 혜공왕과 에밀레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애절함을 담은 몸짓과 격렬한 북춤 등으로 전통적인 색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탄생, 세월, 대관식, 대립, 사랑, 탐욕, 운명, 귀의 등 각각의 주제로 그려낸 8장의 장면들은 전체 줄거리 안에서는 유기적 연결이 돼 장르별로 펼쳐지는 공간의 변화, 무대 연출, 음악의 변화는 한시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 외에도 2011년 정동극장 경주브랜드공연 ‘신국의 땅, 신라’ 작품에 참여해 온 제작진들이 투입돼 보다 안정적인 호흡으로 관객들을 맞을 예정이다.

한반도 최초의 통일국가라는 위업을 달성하고도 후사가 없어 고민에 빠진 신라. 왕실의 존망을 위태롭게 하리라는 상제(上帝)의 경고를 무시하고 왕자 혜공이 탄생한다.

하지만 탐욕스런 권력욕에 빠진 융(融)의 계략과 겁박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혜공의 왕권은 뿌리째 흔들리고 만다. 이 때 우연히 만난 천민신분의 에밀레와 혜공은 단번에 사랑에 빠지게 되고 융(融)은 이를 이용해 정권찬탈의 야욕을 드러낸다.

융은 에밀레를 납치하여 혜공의 시해를 회유하고 이를 단호히 거부하며 목숨 건 도피를 시도하나, 다시 융의 부하에게 포박되고 자신을 불모로 혜공을 유인하고자 하는 융의 간계를 알아챈 에밀레는 들끓는 쇳물 속으로 스스로 몸을 던지고, 혜공은 분노에 찬 슬픔에 절규하는데….

‘에밀레’공연은 연중 계속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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