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립연극단 178회 정기공연
‘The permanent way : 철로’
내달 7~9일 포항시청 대잠홀서

▲ 포항시립연극단 제177회 정기공연 ‘클로즈업’ 모습. /포항시립연극단 제공

포항시립연극단(상임연출 김지용)이 제178회 정기공연 ‘The permanent way : 철로’를 다음달 7일부터 9일까지 포항시청 문화동 대잠홀 무대에 올린다.

영극의 대표 극작가 데이빗 해어 원작, 김지용 각색·연출의 이 작품은 자본주의적인 탐욕과 민주주의적인 무관심을 들여다보고 ‘정의’를 추구하는 다소 진지한 공연이다.

김지용 연출자는“우리 연극단은 독특한 형식과 실험적인 연극으로 다양하고 폭넓은 예술적 환경을 시민들에게 선보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번 공연을 버바텀 연극이라는 다큐멘터리 기법으로 구성해 관객들에게 연극의 또 다른 매력과 신선함을 안겨줄 것”이라고 전했다.

버바텀(verbatim)은 ‘문자 그대로’를 뜻하는 단어로 버바텀 연극은 ‘증언의 연극’ ‘증인의 연극’으로 불린다. 21세기 들어 영국에서 매우 각광받는 연극 형식이다.

연극은 줄거리 없이 역사상 가장 급진적이고 시장친화적인 방식으로 회자되는 영국의 철도 민영화 이후 일어난 대형 철도사고에 대한 다각적인 시각을 사실에 가깝게 재현한다. 민영화를 추진한 사람도, 반대한 사람도, 사고를 일으킨 사람도, 피해를 입은 이들도, 사고를 수습한 이들 모두 악한 사람이 아니라 그들에게는 스스로 최선을 다한 과정만이 있음을 보여준다. 철도사고에 대한 다양한 시선이 담긴 인터뷰와 대화로만 이어지며, 복잡하고 거대해 보이는 정치적 문제와 사회구조적 문제, 개인과 사회의 문제를 간단명료하면서도 세련되게 구성했다. 시립연극단 전단원이 1인 다(多)역을 소화함으로써 연기력에 특히 집중했고 등장인물의 개인적 정서를 극대화 했다.

영국은 1993년에 선로와 차량, 역사, 구간별 운송사업 등을 따로따로 쪼개어 민간에 매각하거나 운용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철도민영화를 본격적으로 실시한다. 그러나 경쟁으로 효율성은 높아지고 요금은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잦은 사고와 운임 인상, 재정 부담이 늘어나는 등 후유증에 시달리는데….

공연시간 7·9일 오후 7시 30분, 9일 오후 4시.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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