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주택가
수거차량 제때 오지 않고
치우지 않은채 건너뛰기도
출근시간과도 맞물려 눈살
새벽시간대 수거 등 시급

▲ 15일 포항시 북구 장량동 원룸촌에 버려진 쓰레기 더미. 이 쓰레기 더미는 3일동안 치워지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포항시 북구 장량동 원룸촌에 살고 있는 강모(33)씨.

매일 아침 출근할 때마다 쌓여있는 쓰레기 더미와 이로인한 악취로 눈살이 찌푸려진다.

한번은 쓰레기가 언제 수거되나 궁금해진 강씨.

1∼2시간이 지난 오전 10시께가 되서야 쓰레기 수거차가 원룸촌 일대를 다니기 시작했다. 정해진 시간에 올때도 있고 오지 않을 때도 있는 등 들쑥날쑥한 수거시간은 물론이고 일부 쓰레기 더미는 치우지 않은 채 건너뛰는 모습까지 보였다.

뿐만 아니라 길에 배회하는 길고양이들이 제때 수거되지 않은 쓰레기들을 뒤지고 뜯어 놓는 등 길 한쪽이 엉망이 되기도 한 것을 목격하기도 했다.

커피점을 개업하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강씨는 쓰레기로 인한 미관 저해 등의 문제가 자칫 손님들의 발길을 줄어들게 하지는 않을까하는 걱정도 든다.

23일 포항시에 따르면 일반쓰레기 수거는 월·화·목·금요일, 재활용품 수거는 단독주택 기준 수·토요일, 공동주택은 월∼토요일에 이뤄진다.

수거시간은 하절기 오전 6시∼오후 3시30분, 동절기 오전 6시30분∼오후 3시30분이다.

하지만 수거시간이 출근시간과 맞물리면서 시민들은 불편해하고 있다.

통학버스를 기다리던 김모(21·여)씨는 “원룸촌에서 쓰레기 수거가 매번 늦어져 수업이 없을 때 집에 있는 경우에도 한낮에 치워지지 않은 쓰레기 더미를 종종 본다”며 “쓰레기 봉투가 터져 내용물이 새어나오고 파리 등 날벌레가 들끊는 모습을 보게 될 때면 구역질이 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쓰레기 수거시간을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울산시 북구청에서는 생활쓰레기 수거시간이 일∼금요일 일몰 후부터 오전 4시까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시에서는 시민들이 잠자리에 든 후 활동이 거의 없을 시간대에 쓰레기가 치워지는 것이다. 그 결과 쾌적한 도시미관에 도움이 되고 출근시간에 쓰레기 차량이 통행차량과 뒤엉키는 문제가 발생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현재 쓰레기 수거와 관련해 단독주택은 시가 직영해 운영하고 공동주택은 대행업체에 위탁하고 있다”며 “수거시간이 일정치 않은 것은 쓰레기 차량이 이동하는 거리에 따라 발생되는 문제인 것 같다. 향후 업체 등과 조율해 수거시간 변경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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