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안전분야 1조1천억원 투자 의미

▲ 지난 18일 오형수 포항제철소장, TCC한진 이동창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대 재해 예방을 위한 조직, 인력, 프로세스 등 안전보건시스템 개선을 위한 안전다짐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24일 안전관련 분야에 향후 3년동안 1조 1천50억원을 투자키로 한 것은 안전을 기업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하겠다는 그룹의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제철소에서는 안전사고가 발생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강조했다.

특히 지난 1월 발생한 산소공장 사고 이후 기존 5천453억원의 안전 예산에 5천597억원의 추가 예산을 증액한 것은 그만큼 안전의 중요성을 전 직원들에게 인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에 추가되는 예산은 조직신설 및 인력육성에 369억원, 밀폐공간처럼 중대재해가 일어날 수 있는 장소와 시설물에 안전장치를 보완하는데 5천114억원, 외주사 교육 및 감시인 배치 등을 지원하는데 114억원을 배정했다. 전부가 안전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는 분야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외부 기계, 화공 안전기술사 등 자격증을 보유한 안전보건전문가를 대거 영입하는 것이다. 관련학과 출신 200여명을 채용해 안전 전담인력을 확보키로 했다.

이와 함께 전사 안전업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안전전략사무국’을 본사에 신설해 외부 전문가를 사무국장으로 영입하고 안전방재부를 제철소장 직속으로 격상시켜 빅데이터·AI 등 스마트기술로 안전 수준을 제고하는 스마트안전그룹을 신설키로 했다.

모든 밀폐 공간에는 작업시 가스가 유입되는 것을 막는 차단판과 이중밸브를 설치하고 작업 전 드론을 이용한 가스검지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는 설비에는 위험지점 방호커버를 설치하고 현장 계단도 넓혀 난간과 발판을 개선한다.

또한 높은 위치의 작업시 발생할 수 있는 추락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2중 안전고리가 달린 안전벨트를 전 직원이 쓰도록 하고 공사시 추락 방지망을 반드시 설치하기로 했다.

외주사 전 직원에게도 포스코의 안전보안시스템 접속 권한을 부여해 안전정보를 제공하고 정비작업 공장별 위험장소 분류 및 작업시에도 충분히 정보공유를 해 사고 위험을 제거할 계획이다.

또 외주사의 안전수준 향상을 위해 경영자와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을 포스코의 별도 예산을 책정해 진행을 돕고 외주사의 안전조직과 전임 인력을 확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와 함께 안전활동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제철소장과 노경협의회 위원, 외주사 사업주와 직원이 공동 참여하는 안전협의체를 구성해 매분기 총회와 격월 단위의 전문위원회, 매월 실무회의로 개최하고 이를 통해 주요 안전정책을 수립, 개선활동을 점검하기로 했다.

설비투자시 전문가들이 참여해 위험을 발굴하는 안전평가 위원회와 근로자 위원, 안전부서장 등 근로자들이 직접 참여해 안전 위반과 우수사례를 심사하는 안전 심의 위원회를 신설,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오형수 포항제철소장은 “이제 더 이상 안전사고가 발생해서는 안된다”면서 “안전분야에 1조1천억원을 투자하는 만큼 전 직원들도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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