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민자 4천500억 투입
옛 포항역 개발 본격 추진”
공원·주택·문화시설 들어설
부지 문제 이달 중 마무리
총 8천억원 사업비 소요
중앙동 구도심 뉴딜과
흥해 특별재생도 ‘탄력

지난해 11월 15일 규모 5.4의 역대급 지진이 발생한 이후 시련을 겪고 있는 포항에 1조2천억원대 대규모 자금이 풀린다.

시민들과 100년간 애환을 함께하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바 있는 옛 포항역 부지에 4천500억원을 쏟아붓는 ‘옛 포항역 철도부지 도시재생 복합개발사업’의 밑그림이 공개된 것이다. 앞서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사업 대상지구로 선정된 흥해읍, 중앙동 2개 지구에 투입되는 7천676억원(흥해읍 6천500억원, 중앙동 1천176억원)을 합하면 총 1조2천176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자금이 투자되는 셈이다. 포항시가 지진피해복구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데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시는 옛 포항역 인근지역을 대상으로 도시재생 복합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기존에 공동주택 건설위주의 ‘구 포항역 개발사업’을 ‘옛 포항역 철도부지 도시재생 복합개발사업’으로 사업명을 바꿔 본격 추진에 나설 계획이다.

민간투자사업으로 진행되며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지난해 5월 23일부터 7월 24일까지 민간제안 공모를 통해 마스턴 투자운용(주)의 제안서가 채택돼 있는 상태다.

국토부는 지난 3월 철도부지 용도폐지를 승인하고 이달 내로 감사원에 공단소유의 철도부지와 국유지의 교환을 신청해 승인을 얻어낼 방침이다.

부지문제가 마무리되면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사업주관자 모집을 위해 6월 중 공모를 거쳐 10월에 사업자를 선정, 사업을 본격 시행한다.

이렇게 되면 ‘옛 포항역 철도부지 도시재생 복합개발사업’은 포항시 북구 용흥동 72-2 일대 6만6천103㎡에 약 4천500억원의 민간자본을 투입해 오는 2020년 준공될 예정이다.

사업 부지에는 주민센터, 문화시설, 지하주차장, 근린공원, 공동주택 및 전망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중앙공원에는 철거된 옛 포항역 역사(驛舍)의 추억을 되새김질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시민·관광객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포항역 옛 부지에서 사업이 추진되면서 지난해 12월 정부 도시재생 뉴딜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며 1천176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한 포항 중앙동 구도심 일원에 추진되는 도시재생사업과 함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중앙동 도시재생사업은 크게 3개 주요 사업과 1개 연계사업으로 나눠 진행된다.

먼저 옛 중앙초등학교 부지 1만8천729㎡에 351억원이 투입돼 문화예술허브가 조성된다. 면적 6천942㎡의 현 북구청 부지는 206억원을 들여 청년창업허브가 마련된다.

육거리 및 중앙상가 실개천거리 4천㎡에는 197억원이 투입돼 스마트시티가 구축된다.

연계사업으로는 포항북부경찰서 이전부지 활용 81억원, 원도심 가로경관 개선 78억원, 포항 스틸어워즈 20억원, 폐철도 공원화 사업 200억원, 노후주택 정비사업 30억원 등이 있다.

아울러 지진 최대 피해지역이자 정부 ‘특별재생지역’으로 지정된 흥해읍 일원에도 국비 2천145억원, 지방비 489억원, 민간 및 공공기관 3천866억원 등 총 6천500억원이 투입돼 도시재건이 진행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시의 심장부라는 지리적 중요성을 본다면 100년 역사를 가진 옛 포항역은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53만 시민들을 위한 친환경적인 공간이자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대로 개발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중앙상가 등 인근 상권의 동반성장을 통해 구도심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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