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박물관 전수조사 결과
공식적 표지석 2개 등
총 91기로 잠정 파악

▲ 건설부가 해수면의 높이를 측정하기 위해 동도 동키바위 앞에 설치한 수준점. /독도박물관 제공

독도에 설치된 인공조형물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4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릉군 독도박물관(관장 김철환)이 독도가 대한민국의 땅임을 공고히 하고자 사상 처음으로 동도·서도 내 인공조형물을 1차로 전수 조사한 결과, 모두 91기로 잠정 파악됐다.

특히 이번 전수조사에서는 독도박물관이나 울릉군이 전혀 파악하지 못한 공식적 표지석이 2개가 발견됐다.

하나는 지난 1980년 건설부가 설치한 수준점으로 해수의 높이 변화를 측정하기 위한 기준점이다.

이는 동도 동키 바위 앞 해수면에서 높이 50cm 정도에 설치돼 있다.

또 하나는 국토지리정보원이 국가의 측량 사업으로 제작한 대한민국 국가기준점이다.

이 조형물은 동도 정상부에 설치돼 있다.

정확한 좌표 측정을 위해 지난 2008년 설치됐다.

현재 울릉군과 독도박물관 공식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독도 인공조형물 21기(영토 표석 6기, 위령비 7기, 각석문 4기, 표지석 2기, 기념비 1기, 조형물 1기)이다.

이번에 전수조사로 파악된 것은 기존보다 71기가 많다.

이번에 추가 조사된 인공조형물은 동·서도에 독도의용수비대원의 이름 등을 새겨 놓은 각석문 20여 기, 비석류 20여 기, 지적기준점 10여 기, 도로표지판 2기 등이다.

조사에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기를 이용해 인공조형물의 정확한 위치와 고도, 크기 등을 실측하는 방법이 사용됐다.

독도박물관은 앞으로 2차 조사를 실시한 뒤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최종 결과물을 공개할 방침이다.

또 조사를 바탕으로 인구 조형물 역사적 가치를 연구하는 한편 국민 누구나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박물관 홈페이지에도 게시하고 조사 결과를 전시와 연구, 파손·소실 때 복원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철환 독도박물관장은 “지금까지 대한민국 땅 독도를 관리해 온 한국인의 다양한 흔적을 찾아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고자 이번 조사를 진행하게 됐다”며 “자료에 없는 정부의 공식 표석도 발견된 만큼 2차 조사를 통해 더 많은 흔적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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